기아자동차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에서 신규 브랜드 ‘드라이브 와이즈(DRIVE WISE)'를 최초 공개하며 자율주행차 경쟁에 뛰어들었다.
기아차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언론 공개행사를 통해 자율주행차 브랜드인 드라이브 와이즈를 발표했다. ‘번거로운 운전으로부터 해방’이라는 주제를 내건 드라이브 와이즈는 기존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에 텔레매틱스, 내비게이션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2030년까지 완전 자율주행 시대를 여는 게 목표다.
앞서 지난해 말 첨단 주행지원 브랜드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를 선보인 현대자동차그룹은 두 브랜드의 기술 개발에 2018년까지 약 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발표자로 나선 황승호 현대차그룹 차량IT개발센터장(부사장)은 “급격히 진화 중인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해 생활의 동반자로서 손색 없는 자동차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이날 전기차 기반의 쏘울EV 자율주행차도 전시해 세계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쏘울EV 자율주행차는 지난해 말 미국 네바다주에서 국산차 최초로 자율주행 면허를 취득한 차다. 네바다주는 캘리포니아주보다 면허 발급이 엄격해 승용차 제조업체 중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아우디에 이어 두 번째로 면허를 받았다.
쏘울EV 자율주행차에는 고속도로자율주행 시스템과 자동 긴급제동 기능 등 현대차그룹이 독자적으로 개발해 양산차에 적용 중인 기술 이외에 위치 및 주행환경 인식, 경로생성 및 차량 제어 기술 등이 추가됐다.
이밖에 기아차는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과 후측방 충돌회피지원 시스템(SBSD), 자율 주차ㆍ출차 기능 등 현재 개발 중인 선행 기술과 무선 통신망을 활용해 운전 중 다른 차량이나 인프라와 정보를 교환하는 V2X기술도 선보였다.
최근 몇 년간 완성차 업체들은 CES에 앞다퉈 참여하며 박람회의 중심축을 IT와 가전제품에서 자율주행차 등 스마트카로 바꾸고 있다. 올해는 기아차 이외에도 포드 폭스바겐 토요타 등 글로벌 업체들은 물론 테슬라의 대항마로 떠오른 미국의 신생 전기차 업체 패러데이 퓨처까지 가세해 자율주행차 경쟁이 더욱 불을 뿜었다.
특히 폭스바겐은 전기 콘셉트카 버드-e를 최초 공개하며 LG전자와 협력하겠다는 계획까지 밝혀 눈길을 끌었다. 도로에서 자율주행을 뛰어 넘어 자동차를 스마트홈과 연결한다는 게 폭스바겐의 구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으로 스마트홈 가전제품을 제어하듯 자동차에서도 스마트홈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볼 것”이라며 “초기 구상 단계여서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