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간 경제협력의 상징인 북한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들은 북한이 6일 실시한 4차 핵실험으로 남북 경협이 위축될까봐 우려하고 있다. 개성공단에는 현재 쿠쿠전자, 로만손, 신원에벤에셀, 좋은사람들 등 국내 중소기업 124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이 업체들은 남한 근로자 803명, 북한 근로자 5만4,702명을 고용해 지난해 8월 기준 3억7,555만 달러규모의 제품을 생산했다.
이번 핵실험처럼 북한의 돌발 행동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게는 가장 큰 불안 요소 중 하나다. 실제로 2013년 한미군사훈련 등을 이유로 북한이 개성공단을 5개월 넘게 폐쇄해 입주기업들이 1조원이 넘는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아직까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고 있다”며 “입주 기업들은 정상적으로 생산활동을 진행하고 있지만 언제 어떻게 상황이 바뀔 지 몰라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남북협력지구 발전기획단 및 개성공단 남북공동사무처, 공단관리위원회에 합동상황실을 설치해 공단 상황을 관리하기로 했다. 또 개성공단 출ㆍ입경 대상을 제한하지는 않지만 연락체계를 강화하는 등 체류 인력의 신변 안전 대책을 취하기로 했다. 현재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849명이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실시하는 남북협력사업들도 차질이 우려된다. 인천시가 강화도조약 체결 140주년을 맞아 추진 중인 남북 공동 학술대회, 경북도가 준비 중인 남북 실크로드 학자대회와 실크로드 국제문화포럼 등을 추진 중인데, 남북간 민간교류도 등에 차질이 예상된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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