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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석유화학에서 전지사업으로 중심 이동

입력
2016.01.0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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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박진수(왼쪽에서 두번째) 부회장이 6일 충북 청주공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수처리 필터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LG화학 박진수(왼쪽에서 두번째) 부회장이 6일 충북 청주공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수처리 필터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LG화학 박진수 부회장은 2012년 12월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이후 새해 첫 생산 현장 방문지로 여수 공장(2013ㆍ2015년)과 나주 공장(2014년)을 선택했다. 두 곳 모두 LG화학의 주력사업인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그런데 박 부회장은 6일 올해 첫 현장경영을 위해 충북 오창 공장과 청주 공장을 방문했다. 오창 공장에선 자동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2차 전지를 생산하고, 청주 공장에선 수처리 필터를 만든다. 배터리와 수처리 필터가 LG화학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에 불과하지만 둘은 LG그룹에서 주목하는 신성장동력 사업이다. 박 부회장의 오창ㆍ청주 공장 방문은 LG화학의 사업 중심이 석유화학에서 배터리 등 2차 전지 사업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보인 셈이다.

박 부회장은 이날 온종일 오창ㆍ청주 공장에 머물며 생산과 안전환경 등 현장 부서 임직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격려했다. 그는 “2차전지 사업은 더욱 철저한 미래 준비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모바일 배터리 등 전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해야 하고, 수처리필터 사업은 경쟁력 강화를 통해 2018년까지 반드시 글로벌 톱 수준으로 올라서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LG화학의 2차 전지 사업 분야 매출은 2조1,657억원으로 석유화학 등 기초소재 분야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게다가 283억원의 적자까지 발생했지만 배터리는 가장 성장성이 높은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 세계 1위인 LG화학은 연비와 배출 가스 규제 강화로 본격적인 친환경차 시장이 열리면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와 저유가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지만 웅크리고만 있어서는 시장을 선도할 수 없다”면서 “확실한 것이 하나도 없을 땐 모든 것이 가능한 만큼 미래 가치 창조에 온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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