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호(48) ㈜조은소리보청기 대표가 행정자치부가 수여하는 2015 국민추천포상에서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이씨는 10여 년간 저소득층 청각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20억 원이 넘는 보청기를 기부하는 등 나눔을 실천하는 데 앞장선 공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씨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전 누구보다 어려운 시절을 겪었고, 사회적 약자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힘닿는 데까지 어려운 이들을 도와 우리 사회가 보다 따뜻한 세상이 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이씨는 고졸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에 진학했고, 1995년 보청기 회사 설립 이후에 못다한 공부에 나서 석사 박사과정을 마쳤다.
이씨는 청력검사 봉사활동을 나섰다가 보청기만 있어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어린이들이 수화를 배워야만 하는 것을 보고 기부에 나서게 됐다. 특히 보청기를 기부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지속적인 사후서비스를 제공했고, 청각장애 어린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생활비와 학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에만 독거노인과 아동복지시설에 8,000만원 상당을 기부했다.
국민추천포상은 일상 생활 주변에서 희망과 행복을 전하는 숨은 공로자들을 포상하기 위해 2011년에 도입됐다. 일반 국민들로부터 나눔 실천과 안전, 용기와 희망을 전하는 데 앞장선 사람을 추천 받아 공적조사 등을 거쳐 국민훈장 국민포장 대통령표창 국무총리표창 장관표창을 수여한다. 2014년도까지 150명이 선정됐고, 2015년도 수상자는 68명이다.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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