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만 입고 찍은 자신의 사진을 동창생들이 만든 단체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 방에 허락 없이 올렸다는 이유로 동창생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자수했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정모(46)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정씨는 2일 오전 3시 30분쯤 인천 남구 학익동 한 다세대주택 2층 초등학교 동창생 김모(45)씨의 집에서 김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뒤 불을 지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김씨가 자신을 험담하고 자신이 속옷만 입고 찍은 사진을 동창생들끼리 만든 그룹형 SNS ‘밴드’에 올려 친구들 사이에 놀림거리가 되자 말다툼을 벌이다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는 살해 혐의는 인정하고 있지만 방화 혐의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가 담뱃불을 이불에 던져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정씨는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압박감을 느껴 5일 오후 9시쯤 지인과 함께 학동지구대에 자수했다.
경찰은 앞서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김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흉기에 찔려 숨진 것으로 확인되자 전담팀을 꾸려 수사해왔다.
경찰은 정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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