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안팎의 높은 시청률로 연일 화제인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응팔)이 정보기술(IT) 업계에도 1980년대 복고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KT는 드라마 ‘응팔’의 뒷이야기에 기가인터넷 등 KT의 서비스를 녹여낸 온라인 광고 ‘대답하라 1988’ 첫 회가 약 10일 만에 조회 600만 건을 돌파했다고 5일 밝혔다. KT는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등장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4회로 제작해 공개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선보인 제1화 ‘정봉은 왜 7수하게 됐을까’편은 드라마에서 대입 7수생으로 등장하는 김정봉의 이야기를 담았다. 매년 대입 시험 날 황당한 이유로 대학 진학에 실패했던 정봉의 사연을 재미있게 전하고 있다. 이번 주부터 순차적으로 공개될 2~4화 역시 정봉의 동생이자 주인공인 정환의 가족 뒷이야기가 전개된다. 아버지 성균과 어머니 미란이 어떻게 사랑에 빠지게 됐는지, 정환이는 왜 무뚝뚝한지 등을 풀어낼 예정이다.
신훈주 KT 마케팅부문 상무는 “고객들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단순한 형식의 홍보에서 벗어나 인기 드라마를 차용해 서비스를 소개하기 위해 ‘대답하라 1988’을 기획했다”며 “온라인 동영상의 주 소비층인 20~30대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응팔의 인기 덕을 보고 있다. 주인공 김성균이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 대리점 주인으로 나오는 데다 금성사의 세탁기, 브라운관 TV, 카세트 플레이어 등이 모두 상표를 그대로 단 채 등장하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에 LG전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해당 영상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또 80년대 사용했던 광고 문구인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를 최신형 세탁기 ‘트윈워시’ 광고에 사용 중이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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