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는 오는 9일 천안시청 봉서홀에서 로보트 태권V 동작의 실제 모델을 초청해 시범공연과 함께 영화 상영회를 갖는다고 5일 밝혔다
1976년 7월 개봉된 로보트 태권V는 당시 어린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일본 만화영화 ‘마징가Z 에 맞서기 위해 제작됐다. 영화인 故 김일환씨가 태권도를 모티브로 기획하고 김청기 감독의 예술적 감각이 더해져 어린이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제작 당시 태권도의 품새와 동작을 자문했던 유승선(69)관장은 공연 당일 직접 무대에 올라 만화영화 밑그림을 제작할 때 보여줬던 시범을 직접 펼친다.
유 관장은 1970년대 초 서울 수유리 조병옥 박사 산소 옆에서 시민들에게 무료로 태권도를 가르쳤다. 당시 이곳에서 아침운동을 함께 하던 故 김일환씨가 유 관장의 태권도 동작을 촬영해 태권V를 완성했다.
유 관장은 서울에서 30년간 사범으로 활동하다 22년 전 천안으로 이주, 태권도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공연에는 천안지역 장애아동과 태권도 수련생 등 1,200여명이 초청됐다.
유 관장은 “영화제작 당시 사범으로 수련생을 지도하고 있었는데 동작모델 제의가 들어와 조병옥 박사 묘소 옆에서 모델을 섰다”며 “40년 전 몸은 아니지만 어린이들 앞에서 시범을 보이는 일이 설렌다”고 말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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