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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다이노' 애니메이터 김재형, 꿈 찾은 전직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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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다이노' 애니메이터 김재형, 꿈 찾은 전직 의사

입력
2016.01.0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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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의사로 비교적 안정적인 삶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돌연 미국행을 택했고, 보란 듯이 픽사(Pixar)에 입사해 애니메이션 전문가로 성공했다.

7일 개봉하는 디즈니 픽사의 16번째 애니메이션 '굿 다이노'는 한국인 감독과 한국인 애니메이터의 손으로 만들어졌다. '겨울왕국' '인사이드 아웃' 등 한국에서 흥행에 성공한 애니메이션이 늘어난 가운데, 김 애니메이터는 "한국에 대한 위상이 높아졌음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 애니메이터는 5일 서울 당주동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굿다이노' 기자간담회에 늦은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가 애니메이션 공부를 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김 애니메이터는 "의사 출신이라는 장점이 있다. 해부학을 공부해 동물의 움직임을 표현하는데 있어 수월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공통적인 구조가 있기 마련이다. 나름대로 섬세한 움직임을 추가해, 보는 사람들을 납득시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애니메이터란 쉽게 말해 캐릭터에게 동작과 연기를 시키는 직업이다. 시간 순서에 따라 움직임을 주고 세세한 동작들을 추가해 현실감 있게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역할이다.

김 애니메이터가 33세에 픽사의 인턴으로 애니메이션 시장에 첫 걸음을 뗐다. 한 집안의 가장이었던 그와 달리, 당시 동기들은 스무 살이었다. 미래가 보장된 의사를 그만두고 미국 유학을 선택한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김 애니메이터는 "너무 늦게 꿈을 찾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후회가 있다면 일을 늦게 시작했다는 것이다. 재능이 있는 친구들도 운이 없어서 못 들어오는 픽사에 입사할 수 있었던 것은 운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김 애니메이터는 픽사, 디즈니의 다양한 영화들이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 요즘 남다른 보람을 느낀다.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으로 한국인에 대한 시선이 이전과 달라졌음을 알게 됐다. 김 애니메이터는 "처음 입사했을 때만해도 아시아 출신은 주로 일본이었다. 지금은 내부에서도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한국인 동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어서 여러모로 기분이 좋다"고 미소 지었다.

'굿다이노'는 겁쟁이 공룡 알로와 야생 꼬마 스팟의 놀라운 모험과 우정을 넘어서 교감하는 애니메이션이다.

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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