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명의 스타가 탄생할까. 염경엽 넥센 감독이 2016시즌 주전 중견수로 임병욱(21)을 낙점했다. 이번 겨울 주축 선수들의 대거 이탈로 '위기'를 맞은 넥센이 유망주로 성적과 미래,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내년 외야 주전은 이택근, 임병욱, 대니 돈과 함께 주전급 백업 고종욱으로 간다"며 "주전 중견수 자리는 임병욱에게 우선권을 준다"고 말했다. FA(프리에이전트)로 이적한 베테랑 외야수 유한준(kt)이 빠진 외야 한 자리를 신인 임병욱이 메우는 셈이다.
임병욱은 2014년 1차 지명으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1군 경험은 2015년 40경기 타율 0.186(43타수 8안타) 1홈런 3타점 2도루이다. 이 중 선발 출장은 6차례로 지명타자 2경기, 좌익수 3경기, 우익수 1경기였다. 퓨처스(2군)리그에서는 32경기에 나와 타율 0.372(113타수 42안타) 10홈런 23타점 5도루를 올리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입단 당시부터 기대를 모았던 대형 유망주다. 하지만 2014년 시범경기에서 오른 발목 골절로 시즌 아웃됐다. 당시 염경엽 감독은 '집중조련'을 마음 먹었던 임병욱의 부상에 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시간이 더 걸리긴 했지만 팀의 주축 선수로 키운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염경엽 감독은 "1군에서 기용할 수 있도록 지난 1년 간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임병욱은 장점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미래를 보고 투자한다. 파워도 있고, 스피드도 있고 열정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스타급으로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회를 병욱이가 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자리를 뺏길 수 밖에 없다. 유재신과 강지광, 허정협, 박정음 등도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올 시즌부터 고척스카이돔으로 홈 구장을 옮기는 넥센의 상황도 고려가 됐다. 염 감독은 "고척돔으로 옮기면 중견수가 많이 움직여 줘야 한다. 펜스를 맞고 튀어 나오는 타구가 많기 때문에 중견수가 백업 플레이를 잘 해줘야 3루타를 덜 내줄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중견수에 빠르고 젊은 선수를 기용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견수 자리를 맡아왔던 이택근과는 면담을 통해 좌익수 이동에 대한 이야기를 끝냈다. 지난 시즌 새롭게 떠오른 외야수 고종욱은 주전급 백업으로 지명타자와 좌익수 수비를 오간다.
기존 선수들이 대량 이탈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이를 기회로 삼고 있다. 넥센은 지난해에도 유격수 강정호(피츠버그)가 메이저리그로 떠나며 공백이 생겼다. 하지만 2년차 김하성이 주전 유격수로 뛰며 140경기에 나와 타율 0.290, 19홈런 73타점 22도루를 기록했다. 김하성의 발견으로 넥센은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잡았다. 김하성의 입단 동기인 임병욱까지 자리를 잡을 경우 넥센의 미래는 더욱 더 밝아진다. 염경엽 감독은 "터지면 김하성보다 더 크게 될 선수"라며 임병욱에게 아낌없는 기대를 내걸고 있다.
사진=넥센 임병욱.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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