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덕양을 초반 판세
여권 성향 강한 지역구 특성에
현역 프리미엄 넘기엔 경쟁력 약해
“야, 후보 단일화 없인 승리 어려워”
경기 고양덕양을은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의 당내 계파 대리전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공천결과와 무관하게 야권 단일화 없이는 야권 승리가 어렵다는 점이 확인됐다. 야권의 주요 예비후보자 세 명과 재선에 도전하는 현역 김태원 새누리당 의원의 가상대결에서 김 의원이 모두 여유 있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은 더민주 소속으로 예비후보로 등록한 문용식 더민주 디지털소통본부장을 45.6% 대 26.6%로 앞선 것을 시작으로, 송두영 전 지역위원장에게는 46.5% 대 32.0%, 정재호 전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에게는 46.2% 대 32.1%로 여유있게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민주의 세 도전자가 모두 계파의 대표주자로 나섰지만 현역 의원에게는 역부족인 초판 판세가 확인된 것이다. 문 본부장은 문재인 대선후보 시민캠프 대변인을 지냈고 언론인 출신의 송 전 위원장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직계이며, 정 전 비서관은 안희정 충남지사계로 분류된다. 앞서 19대 총선에서는 송 전 위원장이 김 의원에게 도전장을 냈다 226표차로 석패했다.
김 의원의 안정적 지지세는 현역 프리미엄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더민주의 세 예비후보모두 정치 신인인데다 인근 지역에서 3선에 도전하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고양덕양갑)나 김현미 더민주 의원(고양일산서구) 등과 비교해도 약세가 두드러져 현역 프리미엄을 넘기에는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여권이 우세한 지역구의 특성도 이유로 거론된다. 고양덕양을은 야권벨트로 불리는 고양시 일대에서 상대적으로 여권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새누리당 지지율은 38.1%로 더민주(23.7%), 안철수신당(14.6%)을 모두 더한 수치와 비슷했다.
현재 구도에서는 야권 전체가 연대하지 않는 한 야권 내 경쟁은 무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의 세 예비후보에 대한 후보 적합도도 13.7%와 13.1%, 13.8%로 비슷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안철수 신당이다. 신당에서는 안 의원의 핵심참모인 이태규 정책네트워크내일 부소장이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서치코리아 원성훈 사회조사본부장은 "19대에서도 증명됐듯 수도권은 선거 직전 정당지지도 흐름에 크게 흔들렸다"며 "야권 재편에 따른 정당지지율 변화가 선거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전망했다.
송은미기자 mysong@hankookilbo.com
▦본 여론조사는 한국일보 의뢰로 코리아리서치가 고양시 덕양구(을) 지역 만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2015년 12월 27,28일 이뤄졌습니다. 100% 유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 8.8%, 신뢰수준 95%, 오차는 ±4.4%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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