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한과 마틴 쌍포를 앞세운 KB손해보험이 숨 막히는 접전 끝에 한국전력을 물리쳤다.
KB손해보험은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시즌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한국전력과의 원정경기에서 3-2(17-25 25-22 25-17 18-25 23-21)로 꺾어 올 시즌 다섯 번째 승리를 거뒀다. 김요한과 마틴(슬로바키아)이 50점을 합작했고, 손현종이 15점을 보태면서 승리를 견인했다.
양팀 모두 절실한 경기였다. 한국전력은 지난달 24일 센터 최석기와 다음 시즌 신인 지명권을 대한항공에 내주고 강민웅과 전진용을 영입했지만, 3연패를 당해 ‘트레이드 효과’를 보지 못했다.
1세트는 홈팀 한국전력이 손쉽게 따냈다. 한국전력의 전광인과 얀 스토크(체코)가 나란히 4점을 올리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한 가운데, KB손해보험의 쌍포 마틴과 김요한은 공격 성공률이 20%대에 그쳤다. 게다가 10개의 범실을 쏟아내며 한국전력에 세트를 헌납했다.
KB손해보험은 2세트부터 반격을 개시했다. 20-20으로 맞선 가운데 김요한의 백어택, 마틴의 퀵오픈, 블로킹이 적중하면서 25-22로 따돌렸다. 3세트는 김요한이 펄펄 날았다. 초반부터 강력한 서브 에이스 3개를 터뜨리면서 팀의 10-5 리드를 견인했다. 여유 있게 점수차를 벌린 KB손해보험은 25-17로 세트를 따냈다.
4세트는 다시 한국전력이 불을 뿜었다. 얀 스토크가 공격 성공률 71.43%로 기세를 올리며 10점을 터뜨렸다. 전광인도 번뜩이는 디그 감각으로 리시브 라인을 책임졌다.
세트를 나눠 가진 양팀은 5세트부터 초인적인 집중력을 발휘했다. 1점차 시소 게임으로 15-15까지 진땀 승부가 치달았다. KB손해보험은 마틴의 득점으로 17-17까지 경기를 연장했고, 하현용의 연속 득점으로 19-18까지 내달렸다. 한국전력은 다시 전광인의 연속 득점으로 21-20으로 전세를 역전했다. 하지만 마틴이 얀 스토크의 공격을 가로막으면서 KB손해보험이 22-21로 승기를 가져왔다. KB손해보험의 매치 포인트 상황, 전광인의 오픈 공격이 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KB손해보험이 그대로 승자가 됐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이 스페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결과를 뒤집을 수 없었다. 강성형 KB손해보험 감독은 “선수들이 새해 선물을 준 것 같다”고 기뻐했다.
수원=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