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사하ㆍ김해서 승리 기대
20대 총선에서 부산ㆍ경남(PK)의 최대 관심사는 서부산권 ‘낙동강 벨트(부산 사상, 사하갑ㆍ을, 북강서갑ㆍ을, 경남 김해ㆍ양산)’에서 야당 바람이 불 수 있을 지 여부다.
낙동강 벨트는 여당 텃밭인 PK에서 상대적으로 야당세가 강해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이 PK 침투의 교두보로 삼는 곳이다. 19대 총선에선 야당이 총력전을 펼쳐 각 지역구마다 아슬아슬한 접전이 펼쳐졌지만, 야당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결국 3곳(사상ㆍ사하을ㆍ김해갑)을 얻는 데 그쳤다.
20대 총선에서 야당은 다시 한번 낙동강 벨트의 야풍을 기대하고 있지만 초반 판세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야당이 기대할 곳은 사하와 김해 정도다. 국제신문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1~2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사하을에선 현역인 조경태 더민주 의원이 조정화 부산시의원,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 김태식 당 국제위원, 이호열 고려대 교수 등 새누리당 예비후보 4명 누구와 맞붙어도 더블 스코어로 앞서 건재를 과시했다. 19대 총선에서 3.5%포인트 차로 석패했던 사하갑의 최인호 더민주 위원장은 김척수 부산시 대외협력정책고문, 김장실 비례대표 의원과의 양자 대결에서 각각 33.5%대 26.4%, 34.4%대 24.8%로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허남식 전 부산시장이 새누리당 후보로 나설 경우 허 전 시장이 36.7%로 최 위원장(24.8%)을 다소 여유 있게 따돌렸다.
경남 유일의 야당 지역구인 김해갑에서는 현역 민홍철 더민주 의원이 홍태용 새누리당 김해갑 당협위원장과의 가상 대결에서 36.2%대 23.7%로 앞섰다. 김해을의 경우 일요신문이 조앤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달 19~2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김경수 더민주 경남도당위원장이 48.6%로 34.8%를 기록한 이만기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을 앞서 나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김해는 야당이 두 지역 모두 기대해볼 만한 상황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공석인 김해시장 재선거에 민 의원이 출마하는 것을 전제로 노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의 김해갑 출마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문재인 더민주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은 문 대표의 불출마 선언으로 여당이 재탈환할 가능성이 커졌다. 중앙일보가 지난달 22-2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사상 출마가 예상되는 배재정 더민주 의원(29.6%)은 양자 가상 대결에서 손수조 새누리당 당협위원장 (31.4%)에게 근소한 차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 벨트의 야풍이 아직은 소강상태인 셈이다.
그러나 전국 선거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낙동강 벨트의 전략적 중요성을 감안해 야당이 거물급 인사를 투입하고 이에 맞서 여당도 맞불 인사를 내세우면 판세는 언제든 요동칠 수 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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