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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황정민, “강동원은 대본 분석력이 좋고 영리한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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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황정민, “강동원은 대본 분석력이 좋고 영리한 배우”

입력
2016.01.0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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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검사외전’ 제작보고회에서 강동원(왼쪽부터), 이일형 감독, 황정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검사외전’ 제작보고회에서 강동원(왼쪽부터), 이일형 감독, 황정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동원은 대본 분석력이 좋고 영리한 배우”

배우 황정민이 강동원에게 최고의 칭찬을 쏟아 부었다. 그것도 자신과 함께 영화 ‘히말라야’와 ‘베테랑’을 찍은 배우 정우와 유아인에 비해 “단연 톱”이라고 덧붙이기까지 했다.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검사외전’(2월4일 개봉) 제작보고회에서 황정민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 본 강동원에 대해 이 같은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농담 섞인 말이었지만 그만큼 영화 속에서 ‘찰떡호흡’을 자랑했다는 방증이었다.

이날 제작보고회는 황정민의 칭찬과 더불어 ‘검사외전’의 이일형 감독의 솔직한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돼 취재진에서 웃음보가 터지기도 했다. 이 감독은 ‘검사외전’이 첫 연출 작품이다.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2014)의 조감독으로 활동하면서 강동원과 작업을 한 경험이 있다. 강동원의 캐스팅은 ‘군도’를 끝낸 이후에도 계속 연락이 이어왔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황정민이 ‘검사외전’에 출연하겠다고 했을 때는 “꿈인가 생시인가 했다. 대학로 자취방에서 10분 정도 꺼이꺼이 울었다”고 당시의 심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강동원은 감독의 이러한 반응에 “나한테는 그런 말 없더니…”라며 멋쩍게 웃어 보였다. 세 사람의 ‘케미’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신인 감독 영화에 ‘천만 배우’ 황정민’과 ‘충무로의 티켓파워’ 강동원의 만남만으로 영화계는 한껏 들떠있다.

‘검사외전’은 살인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 변재욱(황정민)이 감옥에서 만난 전과 9범 사기꾼 한치원(강동원)과 손잡고 누명을 벗으려는 범죄 오락 영화다.

다음은 일문일답.

-‘검사외전’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어땠나

“너무 재미있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출연을 결심했다”(황정민)

“감독님에게 어쩜 이렇게 영화를 상업적으로 썼느냐고 말했다. 그러자 ‘나는 (윤)종빈 형(‘군도’의 감독)하고 다르니까요’라고 하더라. 시나리오가 매끄럽고 재미있었다. 한국에 이렇게 웃긴 캐릭터가 있나 싶었다”(강동원)

-황정민과 강동원 중 한 명만 캐스팅 해도 대단한데 동시에 됐다

“믿기지가 않았다. 대학 때 영화를 전공하면서 스크린에서 활동하던 배우들이라 더 그랬다. 한 번 얼굴이라도 볼 수 있을까 생각했던 배우들이다. 특히 황정민은 시나리오를 쓰면서 염두에 둔 배우다. 시나리오를 보고 하고 싶다고 하셨을 때 기쁘기도 하고 부담이 됐다. (내가)보여준 게 없는 사람이라서 그렇다”(이일형 감독)

영화 ‘검사외전’의 배우 황정민(왼쪽)과 강동원. 쇼박스 제공
영화 ‘검사외전’의 배우 황정민(왼쪽)과 강동원. 쇼박스 제공

-한치원 캐릭터는 어땠나

“영화 소재 자체는 유쾌하다. 쉽진 않았지만 아주 신나게 촬영했다. 사기꾼 캐릭터라 평소에 살면서 하지 못하는 짓을 실컷 했다. 가둬 놓았던 나를 연 기분이랄까. 하하”(강동원)

-‘검사외전’에서 두 사람의 죄수복에 대한 말이 많다. 강동원에게는 ‘2016 S/S 컬렉션을 보고 있는 듯하다’는 말도 있다

“패션에 대해서 질문을 이렇게 많은 받는 게 처음이다. 아마도 (강)동원이 때문에 그런 듯하다. 나는 주는 대로 입는 사람이라서 그런 거 잘 모른다. 하하”(황정민)

“저는 신경 쓰고 왔다”(강동원)

-영화를 보면 강동원은 영어를 많이 쓴다

“아마 지금까지 출연한 영화 중 가장 많은 영어를 쓸 것이다. 설정이 교포는 아니고 펜실베니아주립대 유학생을 사칭한다. 실제로 어릴 때는 외국어에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요새 외국어 공부를 하는데 선생님께서 재능이 있다고 하시더라(웃음). 그래서 그런 줄 알고 있다. 다른 건 몰라도 영어는 좀 된다. 하하”(강동원)

영화 '검사외전'의 배우 강동원. 쇼박스 제공
영화 '검사외전'의 배우 강동원. 쇼박스 제공

-이 감독이 황정민을 캐스팅하고 울었다고 하는데 알고 있었나

“오늘 처음 들었다. 신인 감독이 처음 메가폰을 잡고 영화를 만들면 대단히 감격스러운 일일 것이다. 나 역시 첫 영화를 떠올리면 감격스럽다”(황정민)

“감독님은 ‘군도’를 촬영할 때 조감독으로서 굉장히 진행을 잘 하셔서 ‘이 분이 (나중에) 연출을 하면 잘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 뒤로도 가끔씩 보면서 지냈다”(강동원)

-그간 호흡을 맞췄던 다른 배우들과 비교해 서로를 평가해달라

“강동원은 대본 보는 분석력이 좋다. 명민하다. 키도 크고 잘생겼고. 소고기도 안 먹는다. 돼지고기를 더 좋아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더 예쁘다(웃음). 촬영 현장에서 캐릭터 분석하는 걸 보고 굉장히 똑똑한 친구구나 했다. 정확히 자신의 캐릭터를 분석해서 현장에 나온다. 그렇게 준비를 해오면 나도 연기하기가 편하다. 정우, 유아인과 비교해 단연 톱이 다. 하하”(황정민)

“(김윤석 등 전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을 떠올리며)사랑이 다른 사랑에게 잊혀지듯이,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웃음). 나도 선배님으로 인해 엄청난 영향을 받았다. 현장에서 굉장히 많이 배웠다”(강동원)

-강동원은 죄수복이나 사제복(‘검은 사제들’)으로 인상적이었는데

“사실 벗고 나온 적도 한 번 있긴 했다.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에선 속옷만 입은 적도 있다(웃음). 아무튼 지금 찍고 있는 영화(‘가려진 시간’)에서는 거지 같은 옷을 입는다. ‘그런지 룩’(grunge look)으로 입고 있긴 하다. (강동원)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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