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수 분당차병원 안과 교수팀, 콜라겐 이용 BAAVI 수술법 개발
녹내장은 실명을 일으키는 안과 3대 질환의 하나로, 안압이 높아져 시신경을 압박하는 것이 주 원인이다.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대부분 안약 치료만으로도 악화를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안약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안약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녹내장 수술을 해야 한다. 문제는 대표적인 녹내장 수술법으로 흔히 사용되는 튜브 모양 방수 유출장치 삽입술의 경우 안압 조절이 여의치 않아 개선 필요성이 지적돼 왔다.
노승수 분당차병원 안과 교수팀은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생분해성 콜라겐을 이용한 방수유출장치 삽입술(BAAVI 수술법)’이란 새로운 녹내장 치료법을 개발, 수술 성공률을 크게 높였다고 최근 밝혔다.
BAAVI 수술법을 사용하면 녹내장 수술할 때 잘 조절되지 않던 안압 문제를 깨끗이 해결하고, 녹내장 수술의 6개월 성공률도 기존 38%에서 86%로 2배 이상 높일 수 있다.
노 교수팀은 녹내장 수술에 흔히 쓰이는 튜브 모양의 방수유출장치를 생분해성 콜라겐으로 대체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그 결과, 안압 문제가 해결됐을뿐만 아니라 수술 성공률도 2배 이상 높인 것이다. 수술 후 녹내장이 재발해 안약을 다시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7분의 1 수준으로 크게 감소됐다.
생분해성 콜라겐은 안전성이 입증된 제품으로, 방수유출장치 주변조직을 변화시켜 안압 조절력을 향상시킬뿐만 아니라 삽입 3~6개월 후 인체 내에서 완전히 녹아 없어지므로 인체에 해가 전혀 없다.
노 교수는 “생분해성 콜라겐을 이용한 BAAVI 수술법은 안약으로 조절되지 않는 신생혈관 녹내장, 말기 개방각 녹내장, 급성 안압 상승으로 인해 동공반응이 되지 않는 폐쇄각 녹내장, 안약 부작용으로 안약을 쓸 수 없는 환자 등에게 유용하다”고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시과학연구회가 발행하는 안과 및 시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IOVS, Investigative Ophthalmology and Visual Science)’에 최신 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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