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결승전 제10국
백 최철한 9단 흑 강병권 4단
<장면 8> 앞 장면에서 흑▲ 때 백이 고분고분 응수해서는 도저히 바둑을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 최철한이 하변을 방치한 채 중앙에서 대반격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사실 지금 당장 흑이 A로 끊어도 오른쪽 백돌을 다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강병권은 가장 안전하게 1로 쌍립서는 쪽을 택했다. 최철한이 일단 2, 4를 선수했지만 결국 6으로 잇지 않을 수 없을 때 7로 밀고 들어가서 백돌 여섯 개를 잡는 정도로 만족했다.
최철한이 다시 8로 단수 쳐서 계속 중앙 흑돌을 노렸지만 11로 응수해서 그만이다. 이어서 12 때 13, 15가 또 좋은 수순이다. 이 부근을 선수로 처리한 다음 17로 다시 하변을 돌파해서 이제는 흑의 승리가 거의 확실해졌다.
최철한이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참고도> 1부터 13까지 여기저기 열심히 건드려봤지만 14~18로 흑 대마가 완벽하게 연결해 버리자 더 버티지 못하고 잠시 후 돌을 거뒀다. 201수 끝, 흑 불계승.
현역 해군 일병 강병권이 뜻밖에 랭킹 5위 최철한을 제치고 입단 3년 만에 처음으로 명인전 본선에 진출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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