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엘니뇨의 영향으로 이상고온 현상이 계속 되면서 지난해 12월 전국 평균기온이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상청이 4일 발표한 ‘2015년 12월 기상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12월 전국 평균기온은 3.5도로 평년(1.5도)보다 2도 높았다. 1973년 전국 45개 지점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후 매년 12월 평균기온과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수치다. 연평균기온은 평년(12.5도)보다 0.9도 높아 1973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김현경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유라시아 대륙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찬 대륙고기압의 발달이 약해지면서 한반도로 들어온 찬 공기가 적어졌다”며 “반면 엘니뇨 영향으로 따듯한 남풍이 국내로 유입된 것이 높은 기온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기상청은 지난해 발생해 올해까지 이어지는 엘니뇨의 강도가 역대 2위에 해당되며, 봄철까지 계속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1~3월 평균기온도 평년보다 높을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전국 평균 강수량은 40.2㎜로 평년(24.5㎜) 대비 1.69배, 평균 강수일수(3.3일)는 평년(6.6일)보다 3.3일 많았다. 그러나 중부지방의 극심한 가뭄사태가 보여주듯 강수량은 948.2㎜로, 평년(1307.7㎜)대비 72%에 그쳤다. 이는 1973년 이래 3번째로 낮은 수치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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