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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파-시아파, 무함마드 후계 둘러싼 '1400년 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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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파-시아파, 무함마드 후계 둘러싼 '1400년 원한'

입력
2016.01.0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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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의 시아파 소년이 3일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형된 시아파 지도자 님르 바크르 알님르의 모습이 담긴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카라치=EPA 연합뉴스
파키스탄의 시아파 소년이 3일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형된 시아파 지도자 님르 바크르 알님르의 모습이 담긴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카라치=EPA 연합뉴스

중동의 양대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이슬람 종파 분쟁의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동 국가들이 수니파, 시아파로 나뉘어 양측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자 1,400년 가깝게 지속 된 이들의 원한 관계에 또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니파와 시아파의 분립은 예언자 무함마드가 사망한 서기 632년을 기점으로 촉발했다. 당시 무함마드가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아 누가 새 칼리프(이슬람 최고 지도자)가 될 것인지를 두고 무슬림 간 의견이 크게 갈렸기 때문이다. 한 쪽에서는 무슬림 공동체의 관행에 따라 합의를 통해 새 지도자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수니파)한 반면, 다른 쪽에서는 예언자의 혈통만이 지도자로 선택될 수 있다(시아파)고 맞섰다.

일단 무함마드 사후 초대 칼리프가 된 인물은 ‘아부 바크르’다. 무슬림 지도부 회의를 통해 선출된 그는 무함마드의 혈육이 아닌 오랜 동료였다. 그가 암살된 이후 역시 무함마드의 친인척이 아닌 오마르, 오스만이 차례로 2, 3대 칼리프로 선출됐으나 모두 암살됐다. 결국 4대 칼리프로는 무함마드가 남긴 유일한 혈육(사촌이자 사위)인 알리가 올랐는데, 그를 비롯 그의 아들 하산과 후세인도 각각 암살되면서 양 종파의 원한 관계가 깊어지게 된다.

이 같은 역사적 배경 속에 최근까지 원한 관계를 이어 온 수니파와 시아파는 쿠란을 경전으로 삼으면서도 다른 교리를 따른다. 수니파는 알리 이전의 제1~3대 칼리프만 인정해 이들이 작성한 무함마드의 언행록(하디스)을 쿠란과 동등하게 여기고 따르는 반면 시아파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슬람 성직자 ‘이맘’에 대해서도 수니파는 예배를 인도하는 일반적인 종교지도자로 여기지만, 시아파에서는 무함마드의 후계자이자 정치적으로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최고 성직자로 추앙된다.

전 세계 150만 무슬림 중 수니파는 85%로 다수를 차지한다. 사우디와 시리아 이집트 예멘 레바논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이 수니파 주류 국가다. 수적으로 열세지만 시아파가 주류인 국가도 적지 않다. 이란 이라크 바레인 등이 대표적이다.

양 종파의 종주국인 사우디와 이란은 중동 지역의 각종 분쟁에 개입해 대립해 왔다. 최근 예멘 내전을 두고 시아파는 반군 후티족을 지원하며 수니파 정부를 전복하려 하나 사우디는 연합군을 결성해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와 난민을 양산하고 있는 시리아 내전을 두고도 입장이 정반대로 바뀐다. 이란은 시아파 계열인 알라위파 소속인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을 지지하고, 사우디는 대부분이 수니파인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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