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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가 소개한 공양탑 길 日서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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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가 소개한 공양탑 길 日서 폐쇄”

입력
2016.01.0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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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가사키시의 '다카시마 공양탑'은 일제 강점기 일본의 하시마섬으로 끌려간 강제징용 희생자들의 유골이 하시마섬 인근 다카시마섬에 매장된 사실을 알리기 위해 세워졌다. 서경덕 교수 연구팀 제공
일본 나가사키시의 '다카시마 공양탑'은 일제 강점기 일본의 하시마섬으로 끌려간 강제징용 희생자들의 유골이 하시마섬 인근 다카시마섬에 매장된 사실을 알리기 위해 세워졌다. 서경덕 교수 연구팀 제공

지난해 9월 MBC ‘무한도전’에서 방송돼 시청자의 주목을 받았던 일본의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 길이 폐쇄돼 논란이 일고 있다. 다카시마 공양탑은 일제 강점기 일본의 하시마섬으로 끌려간 국내 강제징용 희생자들의 유골 등이 하시마섬 인근 다카시마섬에 매장된 사실을 알리기 위해 세워졌다.

‘무한도전’에 출연해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 길을 소개했던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4일 “(나카사키시가)공양탑 들어가는 입구에 안내판 2개를 세운 뒤 그 사이에 밧줄 2개를 엮어 ‘위험’ 이라는 간판을 걸어 길 자체를 폐쇄한 상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카시마섬은 일본 군수 기업인 미쓰비시가 한국인을 징용해 강제노동을 시킨 탄광 섬이다. 많은 한국인이 끌려가 목숨을 잃은 곳으로, 일본 정부가 한국인의 강제징용 사실을 숨긴 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해 양국 사이 외교 분쟁까지 불거진 바 있다. 인근 하시마섬 강제노역에 동원됐던 한국인들의 유골이 묻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9월 MBC '무한도전'에서 소개된 '다카시마 공양탑' 모습. 방송캡처
지난해 9월 MBC '무한도전'에서 소개된 '다카시마 공양탑' 모습. 방송캡처

나가사키시는 ‘강제 연행된 한국인의 혼이 잠들어 있는 장소’ 라는 안내판 설치도 불허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교수는 “안내판을 설치하고자 허가를 해 달라는 연락을 두 달 동안 했는데 논의 중이라고 미루더니 지난달 이메일로 불허한다는 입장을 보냈다”고 알렸다. 서 교수는 ‘무한도전’ 에서 다카시마 공양탑이 소개된 후 이 곳을 방문하고자 하는 네티즌의 문의가 많아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 길 재정비 및 안내판 설치를 추진해왔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산케이신문은 지난달 23일 ‘나가사키시가 다카시마 섬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공양탑에 한반도 출신자의 유골이 안장돼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고, 인근 사찰인 곤쇼지(金松寺)로 유골이 전부 이전됐다’ 면서 ‘이러한 취지의 안내판을 공양탑 주변 3군데에 세웠다’고 보도했다. 나가사키 시는 안내판에 ‘공양탑의 유골은 영대추모공양의 실시 후 곤쇼지 납골당에 이전돼 있고, 위령비는 다카시마 신사 옆에 건립돼 있다’는 문구를 적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다카시마 공양탑에 묻힌 유골은 다카시마섬 탄광에서 죽은 징용자들과 하시마섬 탄광 조선인 사망자의 유골을 공양탑으로 옮겨왔다는 사실이 역사적 기록으로 남아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살고 있는 주민들의 청취조사를 통해서 조선인들이 묻혀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이자 역사왜곡을 하는 전형적인 행동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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