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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줄이는 희망의 집수리, 환경 복지 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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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줄이는 희망의 집수리, 환경 복지 일석이조

입력
2016.01.04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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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미얀마 떼야창 지역 어린이들이 봉사활동으로 방문한 현대제철 직원들과 함께 만든 바람개비를 돌리며 즐거워하고 있다. 현대제철 제공
그림 1미얀마 떼야창 지역 어린이들이 봉사활동으로 방문한 현대제철 직원들과 함께 만든 바람개비를 돌리며 즐거워하고 있다. 현대제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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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깨끗해지고 책상과 의자, 화장실이 생겨서 너무 좋아요. 나중에 또 와주세요.”

지난달 21일 현대제철에 미얀마에서 붙인 세 통의 편지가 전달됐다. 지난해 8월 현대제철이 처음으로 해외 봉사활동을 실시했던 미얀마의 떼야창 학교의 학생과 교장이 보낸 감사편지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8월16일부터 22일까지 미얀마의 작은 시골마을 떼야창 학교에서 해외 첫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현대제철 직원 봉사단 20여명이 열악한 교육 환경에서 공부하는 이곳 학생들을 위해 일주일간 학교 건물 곳곳을 수리하고 내ㆍ외벽에 페인트로 벽화를 그리는 등 시설개선 작업을 벌였다.

직원들은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소품을 준비해 밤늦게까지 연습한 풍선아트, 티셔츠와 바람개비 제작, 비즈공예, 공학교실 키트 등 교육봉사를 했다. 마지막 날에 미안마 학생들은 처음 접하는 도구들을 활용해 풍선 세우기, 터널 릴레이, 명랑계주, 박 터트리기 등의 미니운동회를 가졌다. 이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을 비롯한 지역주민들에게 큰 인기다.

현대제철 직원봉사단은 각 사업장 및 직급별로 모잡한 자발적 참가자들로 구성됐다. 여름휴가를 사용해 참가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참가 경쟁률이 높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그만큼 봉사활동에 대한 직원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봉사활동을 벌이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주민들의 생활을 개선할 수 있는 시설 건립도 지원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8월20일 미얀마 따웅비라이 지역의 우인수 마을에서 ‘우인수 마을 식수시설 완공식’을 가졌다.

식수시설 건립은 현대제철이 국제아동보호기구인 재단법인 플랜코리아와 미얀마 지역에서 공동으로 추진하는 대표적인 사업이다. 따웅비라이 지역은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로 건조지대가 확산되면서 식수 및 농업용수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현대제철은 2014년부터 식수시설 공사를 추진해왔으며 이번에 완공된 우인수 마을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총 6개 지역에 식수 시설을 순차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해외봉사활동을 통해 다양한 색깔을 가진 직원들이 하나로 뭉쳐 나눔의 소중함을 깨닫고 실천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해외 봉사활동과 함께 국내에서 저소득층의 에너지 불균형 해소를 위한 에너지 복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과 녹색고용 창출에 기여하는 복지사업으로 기업의 사회적 공헌 활동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현대제철 임직원들이 충남 당진시에서 ‘희망의 집수리’ 봉사활동을 펼친 뒤 두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포즈를 취했다.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 임직원들이 충남 당진시에서 ‘희망의 집수리’ 봉사활동을 펼친 뒤 두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포즈를 취했다.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은 2011년부터 ‘희망의 집수리-주택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시행해 지금까지 1,400여 가구의 주거환경 개선 및 에너지 컨설팅을 진행했다.?또 한국주거복지협회와 함께 저소득층의 에너지 불평등 해소를 위한 ‘희망의 집수리’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기존 사업이 주택의 유지보수를 해주거나 저소득층에 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이었다면 ‘희망의 집수리’는 에너지효율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공급측면이 아닌 소비측면에서 에너지 불균형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한국주거복지협회 관계자는 “단열공사나 에너지절감 기기로 전열기구를 교체하는 등 일정 비용을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방법이 많지만 저소득층의 경우 몇 달, 몇 년분의 절감효과를 생각할 겨를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희망의 집수리는 집수리 내구연한을 20년으로 산정했을 때 공사비용 대비 2배의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어 경제적 투자가치가 높은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의 주택에너지 효율화 사업은 저소득층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복지를 향상시키면서 동시에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환경에도 기여할 수 있는 융합적 복지사업이다. 지속가능경영원의 ‘희망의집수리’ 사업 결과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해 집수리와 에너지컨설팅 활동으로 한 가구당 평균 1,276㎏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였다. 현재까지 누계로 약 132만㎏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였는데 소나무 약 26만그루를 심어야 얻을 수 있는 효과다.

현대제철의 ‘희망의 집수리’ 사업은 환경과 복지 측면 뿐 아니라 고용에도 기여하고 있어서 주목을 받는다. 에너지효율화를 위한 전문 인력 양성 및 관련기관 활성화를 통해 에너지복지 인프라가 구축될 수 있고 녹색일자리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희망의 집수리’ 사업은 주관사인 한국주거복지협회와 현대제철, 사업 효과를 분석하는 지속가능경영원, 시공을 담당한 사회적기업 및 자활기업 등 20개 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해 사업기반을 마련하고 있으며 녹색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동안 희망의 집수리 사업을 통해 687명, 현재까지 누계로 약 2,335명의 고용이 이뤄졌다.

‘가정에너지 코디네이터’는 현대제철 임직원 가족들이 봉사자로 활동했으나 지역주민들의 높은 호응에 힘입어 지역의 자발적 봉사 사업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관련 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에너지 복지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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