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추위가 풀렸지만, 얼었던 땅에서 수분이 쏟아져나오면서 짙은 안개가 발생했다. 때마침 중국에서 밀려온 미세먼지가 안개와 결합하면서 숨쉬기 힘들 정도로 공기질이 나빠졌고 전국 곳곳 도로에서는 사고가 이어졌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걸쳐 ‘나쁨(1㎥당 81~150㎛)’ 수준까지 미세먼지(PM10) 농도가 악화됐다. 이는 한반도 상공의 대기의 정체와 중국 발 스모그에서 유입된 미세먼지 영향 탓이다. 이날 새벽부터 서해안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 안개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안개와 미세먼지가 결합하며 수도권 대기질은 더 나빠졌다.
탁한 공기는 4일 밤부터 해소될 전망이다. 북서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남하하면서 바람이 강하게 불고, 미세먼지가 날아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기온은 평년 값을 되찾으며 다시 한파가 시작되겠다. 강한 바람으로 체감온도도 뚝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아침기온이 영하 2도까지 떨어지고 5일 새벽에는 수은주가 영하 6도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동안 이어졌던 따뜻한 겨울이 끝나고 전형적인 겨울 날씨가 당분간 지속되겠다”며 “온도 차에 대비한 동파 방지 및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재진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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