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 생활권별 기능이 일부 조정되고, 시립운동장과 버스 차고지의 입지가 구도심으로 변경될 전망이다. 또 세종시의 주택공급량이 당초 계획보다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세종시와 행정도시건설청에 따르면 관련 용역 등을 통해 이 같은 세종시 건설 계획 변경을 검토 중이다.
국토연구원은 5생활권(의료복지)과 6생활권(첨단지식기반)의 기능 맞교환 방안을 내놨다. 건설청의 의뢰를 받아 완료를 앞둔 ‘행복도시 기본계획변경에 대한 연구용역’ 중간보고를 통해서다. 국토연은 6생활권에 당초 계획대로 첨단산단이 들어서면 인근 주거밀집지역의 교통 혼잡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능 조정을 통해 예상되는 문제점을 최소화하고, 기능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신도시로 계획된 시립종합운동장과 버스 차고지의 입지는 구도심으로 변경될 것으로 점쳐진다. 시는 신도시 4생활권에 조성하려던 시내버스 차고지의 위치변경과 재검토를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다. 용역에는 구도심 읍면동 지역 인근에 버스 차고지를 짓고, 이 곳에 택시 차고지 등의 기능을 더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시와 건설청이 예산 문제와 건립 시기를 놓고 이견을 보이며 지지부진하고 있는 시립종합운동장의 입지 변경 가능성도 나온다. 시립운동장은 신도시 대평동에 총사업비 4,213억원을 들여 건립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시는 전액 국비 부담을 요구하는 반면, 건설청은 사업비 분담 등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계획된 시립운동장 규모도 작아 전국대회나 국제대회를 치를 수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시는 이에 따라 시립운동장을 구도심에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지 매입비 부담을 줄이고, 규모도 확대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2030년까지 총 20만 가구를 공급하려던 주택공급계획 축소도 불가피하다. 세종시 공동주택 단지 중 스카이라인을 갖춘 첫마을(한솔동)을 빼면 대부분 성냥갑 단지라는 지적이 나온다. 행정도시건설추진위는 원래 계획대로 주택을 공급하면 세종시의 주거 밀도(178%)가 타 지역 신도심보다 높을 것으로 봤다. 일산의 주거밀도는 170%, 판교는 163%다. 주거밀도 상승은 학교ㆍ기반시설 추가 건립으로 주거용지가 당초 계획보다 33만㎡ 감소했기 때문이다. 결국 세종시의 쾌적한 명품 주거 환경을 만들기 위해선 주택공급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다.
세종시 관계자는 “큰 틀에서는 변화가 없겠지만, 세부적으로는 여건에 맞게 변경되는 사항들이 생길 수 있다”며 “건설청과 협의해 효율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선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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