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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국내4대그룹 청사진 ②] 현대자동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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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국내4대그룹 청사진 ②] 현대자동차그룹

입력
2016.01.0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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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 왼쪽)이 지난해 12월 제네시스 EQ900 출시 행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가운데 오른쪽) 등 내빈들과 함께 신차 출시를 축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 안착을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대ㆍ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고전했다. 특히 주력사업인 자동차 분야는 내수시장에서 수입차 업체의 공세,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국시장의 성장 둔화, 엔저에 힘입은 일본 업체의 공세가 거셌다. 이에 현대ㆍ기아차는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질적 도약에 나선다. 2016년을 새로운 100년을 위한 기점으로 삼고 연구개발ㆍ생산ㆍ판매ㆍ브랜드 등 전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 제네시스 브랜드 성공 안착 위해 역량 집중

현대ㆍ기아차는 올 한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시장 조기 안착에 집중한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차 EQ900의 성공적인 론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제네시스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관련 인프라를 갖추는 작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가 합류했고 현대디자인센터 안에 별도 조직된 프레스티지디자인실이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을 전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자부심과 충성심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멤버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판매 및 사후관리서비스(AS) 등 고객 접점 채널에서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힘을 모은다.

EQ900은 사전계약 돌입 하루만에 4,342대가 판매되며 에쿠스의 사전계약 첫날 기록인 1,180대를 무려 4배 가까이 앞질렀다. 특히 2013년 출시된 제네시스 차량이 기록한 3,331대보다도 1,000대 이상 더 팔리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이 여세를 몰아 제네시스와 현대 브랜드간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 기아차 멕시코 공장 본격 가동…위기 대응력 향상

기아차는 시험 생산 중인 멕시코 공장을 올 상반기 본격 가동해 그 동안 해외 생산기지 부족으로 환율 등의 요인에 취약했던 체질을 대폭 개선한다.

멕시코 공장은 글로벌 수출 허브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멕시코 현지와 북미, 중남미로 판매된다. 멕시코는 저렴한 인건비, 높은 노동 생산성을 갖추고 있는데다 북미 자유무역 협정(NAFTA), 중남미 등 40여 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 등 풍부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 접근성이 뛰어나다.

멕시코 공장 가동으로 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생산과 판매체계를 갖출 전망이다. 실제로 현대ㆍ기아차는 무역장벽을 극복하고 맞춤형 차량을 생산하기 위해 2002년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생산거점 확보에 나섰다. 이 후 2012년 브라질 공장을 완공해 미국ㆍ유럽 등 선진시장과 중국ㆍ인도ㆍ러시아ㆍ브라질 등 신흥시장을 아우르는 글로벌 생산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이로써 국지적 충격에도 흔들림 없는 '위기에 강한 체질'을 갖췄다.

▲ 지난해 출시된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현대차그룹은 올해 친환경차와 차량용 IT 기술 연구개발 관련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 제공

● 친환경차ㆍ차량용 IT 기술 연구개발 확대

최근 자동차 업계의 화두가 된 차량용 IT와 친환경차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한다. 2020년까지 친환경차 라인업을 22개 차종 이상 확보하고 소형에서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이르는 친환경차 풀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친환경 차량 분야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2018년까지 총 11조 3,000억원을 투입해 다양한 친환경차를 개발하고 모터와 배터리 등 핵심 부품 관련 원천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핵심 부품의 경우 독자적인 기술력을 개발하고 국내 부품 업체와 공동 개발을 통해 범국가적인 친환경차 기술력 향상에 기여할 방침이다. 올 상반기에는 현대ㆍ기아차 최초의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도 출시한다. 이와 함께 2020년까지 기업 평균 연비를 2014년 대비 25% 향상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 '2020 연비향상 로드맵'에 따라 차세대 파워트레인 개발, 주요 차종 경량화 등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차량용 IT 기술 개발에도 집중해 텔레매틱스 서비스, 자율주행차 등 스마트카 분야의 경쟁력도 꾸준히 강화해 나간다. EQ900에 국내 최초로 적용한 자율주행차의 전초 단계인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 등을 더욱 발전시키는 등 완전 자율주행차량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 서울 삼성동 옛 한전부지에 들어설 현대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조감도. 현대차그룹은 내년 착공을 목표로 올 한해 GBC 건립 관련 각종 인허가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대차 제공

●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건립 박차…미래 성장동력 확보

서울 삼성동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건립에도 박차를 가한다. 2017년 착공을 목표로 올해 안에 각종 인허가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GBC는 전세계에 산재한 사업장과 그룹 계열사를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은 물론 최고급 호텔 등 숙박시설, 국제회의가 가능한 컨벤션센터, 자동차 테마파크와 한류체험 공간 등 관광시설, 대형 쇼핑몰 등을 유치해 그룹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인수계약 체결 당시 "향후 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될 통합 신사옥은 대한민국의 경제와 문화를 대표하는 복합 비즈니스 센터로 개발할 계획이며, 대규모 건설투자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기여할 것이다"고 의미를 밝혔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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