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홍콩 소더비 경매에 출품된 '명선덕청화해수용문고족배'(사진)는 경매가가 164억원이나 됐다.
선덕청화는 자타가 공인하는 명대 도자의 전성시대다. 따라서 기물이 다양하고 작품이 우수하며 그 가치 또한 높게 평가받고 있다.
선덕연간은 전대의 기반을 바탕으로 정치적으로 안정되고 경제적·문화적 풍요로움을 이룩한 시기였다. 시기적으로도 선종의 즉위 즈음에 영락과 홍희제의 제사를 모시는데 필요한 고급 백자제기에 대한 수요가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선덕연간에 이르면 부량현 경덕진에 어기창이 설치되고 관요로써 자기를 본격 생산하게 된다.
명대 사람인 왕사성은 "본 조정은 선덕·성화 두 요지의 것을 아름답게 여겼으며, 선덕요의 청화자기를 우수하게 여겼다"고 하였다.
선덕 연간에는 태토와 유약의 제작기술이 원대 이후로 진일보하여 태질이 세밀하고 고우며, 유층이 상당히 두꺼워졌다.
선덕자기는 형태·문양·장식면에서 기본적으로 영락년간의 작풍을 따르고 있으며, 극도로 세련된 유약과 청화안료의 처리기법 등에서 단연 높은 격조를 보인다. 선덕연간의 관요에서 소조한 그릇에는 '대명선덕연제'(大明宣德年製)·'선덕연제'(宣德年製)등의 관요명이 표기되어있다. 이러한 선덕 관요명에 대한 것은 주산 출토자료에서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본래 관지는 저부에 이중 원권을 두르고 해서 2행의 관지를 쓰는 것이 원칙이었으나 그릇의 측면이나 구연부에 횡서로 나타내기도 했다.
선덕연간 청화의 대부분은 '소마리청'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소마리청은 원대와 명초에 걸쳐 사용된 중동산 수입 코발트를 가리킨다. 이 안료는 망간의 함유량이 적고 철분의 함유량이 높기 때문에 소성시 철분이 응축되어 문양의 표면에 청화가 농담현상을 일으킨 듯한 효과를 가져 온다.
선덕연간에는 청화·홍유·남유·황유·갈유등의 채색안료도 개발되었다. 특히 홍유는 남포의 '경덕진도록'에 선덕연간의 기물 중 특히 홍유가 아름답다고하여 높이 평가하였다. 홍유는 제홍이외에 취홍·계홍·선홍·보석홍 등으로 불렸으며 선덕홍유를 의미하는 선홍으로도 불리었다. 선덕연간은 명대 청화의 전성시대인 만큼 다양한 기형이 다수 제작되었으며, 천구병·다호·삼족로·사두·주전자·향훈·실솔관 등 다양한 기형의 도자기가 잇달아 개발됐다.
이러한 다양한 기형의 개발은 어기창의 설치와 무역도자의 활발한 교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선덕자기 중 실솔관은 명대 유희중 하나였던 귀뚜라미를 키우고 즐기기 위한 자기로 '경덕진도록'을 비롯한 후대의 많은 문헌기록에서 빠지지 않고 언급되고 있다. 특히 1978∼1988년에 이루어진 용주각 재건을 위한 발굴에서 다른 기형들과 함께 많은 수량의 실솔관이 출토되어 그 당시 정황 파악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첸쩡샤는 '중한고미술협회'이사로 1,000여점의 중국도자기를 두루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C'는 중국도자기(Chinese ceramics)를 뜻한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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