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margin-left: 10pt;">2016년 올림픽의 해가 밝았다. 한국 축구는 다시 한 번 힘찬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8월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끈 올림픽 대표팀은 한국 축구 사상 첫 메달 획득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그러나 한국 축구가 걸어온 길은 험난했다. 한국 올림픽 축구의 역사는 68년 전인 194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은 그 해 런던 올림픽에 첫 출전해 멕시코를 꺾고 8강에 올랐지만, 스웨덴에 0-12로 완패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지역예선이 도입된 후 1956년 멜버른과 1960년 로마 올림픽에는 출전조차 못했다. 1964년 도쿄 올림픽 본선에 나간 한국은 3전 전패를 당했다. 이후 한국 축구는 1984년 LA 올림픽까지 5개 대회를 건너 뛰었다.
축구전문가인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지금이야 올림픽 단골손님이지만, 30~40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이 올림픽 본선에 나가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올림픽은 물론 당시 한국 선수가 유럽 클럽에서 뛴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차범근 전 감독이 독일 분데스리가서 활약한 것은 대단한 사건으로 간주된다"고 운을 뗐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개최국으로 출전한 한국은 소련(현 러시아), 미국과 비겼으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1-2로 지며 8강 진출이 무산됐다. 하지만 이후 런던올림픽까지 7회 연속 본선에 오르며 아시아 축구의 맹주로 떠올랐다. 신 교수는 "세계 축구와 한국 축구의 격차가 좁혀졌다. 특히 10년 전부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축구는 유럽과 남미가 주도하던 세계 축구의 판도에 가능성을 남겼다"고 짚었다. 이어 "1968년 멕시코 대회 때 일본이 가마모토 쿠니시게를 앞세워 동메달을 땄다. 아시아 축구가 올림픽 메달을 딴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며 "1960~70년대 일본은 이미 브라질 선수나 외국인 지도자들을 끌어들여 자국 축구의 발전을 꾀했다. 연세대 시절 일본 게이오 대학 초청으로 일본에 간 적이 있었는데 당시 해외 선수나 감독들을 볼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한국 축구는 1992년 바르셀로나(3무), 1996년 애틀랜타(1승1무1패), 2000년 시드니(2승1패) 올림픽에서 아쉽게 8강 진출에 실패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1승1무로 8강에 올랐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1승1무1패를 거뒀으나 8강행 티켓을 잡지 못했다. 그러나 2012년 3~4위전에서 일본을 꺾으며 동메달 획득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신 교수는 "런던 올림픽 대표팀은 기성용 등 해외에서 주전으로 뛰던 선수들이 많았다. 이번 대표팀 선수들도 잉글랜드, 독일, 일본, 중국 등 클럽 소속이긴 하지만, 경기에 자주 출전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런던 올림픽 선수들과 비교하면 경기력이 떨어진다"고 냉정히 분석했다.
신 교수는 "선수들이 경기 감각을 어떻게 회복할지가 최종예선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본다. 올림픽 축구는 23세 이하 선수들이 하기 때문에 가변성이 크다. 어린 선수들이 어떻게 안정적으로 컨디션을 관리할지 관건이다. 신태용 감독은 첫 경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첫 단추가 잘 꿰어지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선수들의 잠재력은 높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에서 조별예선만 통과해도 아시아 축구의 대약진으로 볼 수 있다. 8강까지 가면 한국 축구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2개월 전 중국 우한에서 열린 4개국 친선 대회 때 권창훈이 생각보다 부진했지만, 이번엔 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런던 올림픽 때 동메달을 따고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더욱 활발해졌다.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낸다면 그럴 가능성이 있다. 경기력뿐 아니라 비즈니스나 마케팅 관점에서도 이번 올림픽을 지켜볼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최근 권창훈, 류승우 등 정예멤버 23인의 명단을 발표한 신태용호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훈련 중이다. 대표팀은 오는 12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14일), 예멘(16일), 이라크(20일)와 차례로 맞붙는다. 이번 대회에서 3위 이내에 들 경우 리우행을 확정할 수 있다.
사진=올림픽 축구대표팀(KFA 제공).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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