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척스카이돔. /임민환기자
2016시즌에는 국내 프로야구에 '돔 시대'가 열린다. 2009년 초 첫 삽을 뜬 고척스카이돔은 7년 만인 지난해 9월 완공돼 문을 열었다. 2008년 창단 때부터 목동 야구장을 홈으로 썼던 넥센 구단은 올 시즌부터 고척돔으로 옮기며 새로운 변화의 시점에 들어서게 됐다.
1,948억의 공사비가 든 고척돔과 기존 야구장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지붕'에 있다. 완전 돔형태로 외부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경기를 할 수 있다. 돔 구장 전용 인조잔디와 메이저리그 전용 흙을 깔아 그라운드 상태에도 신경을 썼다. 포수 뒤편으로 14m 거리에 설치된 다이아몬드석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한다.
이미 첫 공식 경기도 열렸다. 프리미어12를 앞두고 한국 야구 대표팀과 쿠바 대표팀이 지난해 11월 8일 슈퍼시리즈를 치렀다. 이후 양준혁 자선재단이 개최한 '2015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가 열리는 등 팬들에게도 이미 여러 차례 공개가 됐다.
하지만 아직 넥센 구단은 고척돔으로 이사를 하지 않았다. 넥센 관계자는 "아직 고척돔 내 공간 사용에 대한 계약이 되지 않았다. 이후 사무실 등 인테리어 작업도 마무리 돼야 이사를 할 수 있다. 오는 2월 초까지 이사를 완료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대가 컸던 첫 돔구장이었던 만큼 아쉬움의 목소리도 크다. 하지만 경기를 치르며 나오는 지적 사항을 서울시가 수용하면서 환경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가장 많은 논란을 낳았던 좌석 문제에 대해서도 수정에 나섰다. 고척돔의 외야석은 최대 31석이 연결돼 있어 관중들의 이동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서울시 관계자는 "중앙부 통로 개설에 대한 필요에 대해 공감하고 설계를 하고 있는 중이다. 구체적인 확정안은 1월 중 결정돼 공사에 들어갈 것 같다 "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1만8,000석이었던 수용 규모는 약 1,000석 줄어든 1만7,000석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더그아웃 위 지붕이 없어 우려됐던 선수들의 안전 문제도 해결됐다. 서울시관계자는 "지난해12월 중순에 더그아웃 지붕 설치까지 완료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과제도 남아 있다. 고척돔 외야 중앙에 설치된 전광판은 가로 22.4m, 세로 7.6m다. 작은 전광판에 많은 정보가 담겨 있어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광판 교체에 대한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지만 예산이 몇 십 억 원 투입돼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다"며 "공사 기간도 6개월 정도를 잡아야 한다. (교체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불펜이 지하 1층에 설치돼 있는 것도 특이점이자 아쉬운 부분이다. 불펜 투수가 몸을 푼 뒤 약 30개의 계단을 걸어 올라와야 하기 때문에 급박한 상황에서 자칫 사고의 위험도 배제할 수는 없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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