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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성현 "LPGA 진출, 현재 마음은 45 대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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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성현 "LPGA 진출, 현재 마음은 45 대 55"

입력
2016.01.0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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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23ㆍ넵스)은 겸손함을 잃지 않는 선수다. 그는 지난해 6월 기아자동차 제29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우승 기자회견 후 프레스센터 기자석을 돌며 취재진에 일일이 인사했다. 필드에서 카리스마를 뽐내는 박성현은 인터뷰를 할 땐 차분하고 정돈된 톤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한다. 이외의 장소에선 웃는 모습이 아름다운 '미소 천사'이기도 하다. 팔색조 매력의 박성현과 최근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201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상식 때 어깨가 드러난 드레스는 의외였다. 짧은 헤어 스타일에 팬츠를 잘 입는데 본인의 진짜 모습은 어느 쪽인가. 보이시한가, 여성스러운가.

"어렸을 때부터 짧은 헤어 스타일을 유지했는데 갑자기 기르려고 하니 불편한 점이 많았다. 그래서 지금까지 짧은 헤어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겪어보면 여성스럽다는 말을 듣는다. 취미는 딱히 없지만, 청소를 좋아한다. 청소할 게 없는지 찾아서 할 정도다. 깨끗해지는 것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알고 보면 여성스러운 면이 많다."

-2015시즌 드라이버 비거리 1위(254.28야드)에 올랐다.

"다른 선수들보다 스윙 스피드가 조금 빠른 편인 것 같다. 그 부분이 장타에 도움이 된 것 같다. 스윙 스피드는 타고 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 부모님께 항상 감사드리고 있다."

-지난해 시즌 막판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와 각 부문 경쟁을 펼쳤다. 전인지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통할 것으로 예상하나.

"한 살 어리지만 정말 잘 하고 배울 게 많은 친구다. 파 세이브율(88.62%ㆍ1위)도 높고 안정적이다. LPGA 투어에 진출했는데 그 무대에서도 충분히 활약할 것으로 기대한다."

-4승으로 2015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 잘 된 부분과 부족했던 부분을 하나씩 꼽아 달라. 자신에게 점수(100점 만점)를 부여한다면.

"시즌 초반 불안했던 퍼팅이 5월 들어서면서부터 안정적으로 된 것이 좋았다. 그렇지만 페어웨이 안착률(66.48%ㆍ123위)은 더 높이고 싶다. '박성현은 비거리도 많이 나가는데 방향까지 정확하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다. 지난해를 총평하자면 80점을 주고 싶다. 만족스러운 한 해를 보냈지만, 그만큼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미국 동계훈련에서 어떤 부분에 집중할 생각인가.

"현재 가장 부족한 점은 그린 주위 어프로치와 그린 주위 벙커샷이다. 샷 연습도 꾸준히 하겠지만, 어프로치와 벙커샷 연습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계획이다."

-2016시즌 목표는.

"원래는 다시 1승 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데 얼마 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생각보다 일찍 목표를 달성했다.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2015년 첫 우승을 신고했는데 2016년에도 그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 대회 최초 2년 연속 우승자로 남고 싶다."

-캐디백에 '남달라'라는 글씨를 써 놓은 이유는. 아울러 남달라 팬카페 회원들에게도 인사를 건넨다면.

"다른 사람과 같아선 성공할 수 없다는 뜻으로 새겨 넣었다. 팬분들의 존재가 항상 힘이 되고 위로가 된다. 성적에 관계없이 늘 한결같은 선수이고 싶다. 팬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변했다는 느낌을 드리고 싶지 않다. 팬분들에게는 '덕분에 건강하고 좋은 성적으로 올 한 해를 마무리했습니다. 앞으로도 초심 잊지 않고 열심히 할 테니 지속적인 응원과 사랑 부탁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전하고 싶다."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기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기부에 대한 생각은.

"어릴 때부터 부모님께서는 '도우면서 살아가는 게 맞다'고 말씀하셨다. 나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 언젠가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되면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나눔을 결심하기까지도 큰 고민이 없었다. 소속사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그 마음이 더 커졌다. 지난 한 해 좋은 성적과 함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돌려드리고자 기부를 하게 됐다. 프로 선수로서 사회적 책임도 다하고 싶었다. 앞으로도 봉사활동과 기부를 통해 어려운 분들을 도울 생각이다."

-닮고 싶은 선수는 누구인가.

"수잔 페테르센(34ㆍ노르웨이)을 좋아한다. 그 선수의 경기 스타일을 좋아하고 닮고 싶은 부분이 있다."

-해외 진출에 대한 계획을 듣고 싶다. 골퍼로서 머릿 속에 그리고 있는 꿈도 알려달라.

"주위에서 LPGA 진출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하신다. 사실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 신체와 정신력, 언어적인 부분까지 완벽히 준비되지 않았다. 현재로선 진출하고 싶은 마음이 45%, 안 가고 싶은 마음 55%다. 골퍼로서 개인적인 꿈은 있지만, 아직은 비밀이다."

사진=박성현(KLPGA 제공).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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