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경기 좋아져 카페 찾는 손님 늘었으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경기 좋아져 카페 찾는 손님 늘었으면”

입력
2016.01.01 04:40
0 0

카페 사장 권우석씨

31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카페 ‘어느 좋은날’ 사장 권우석씨가 드립커피를 내리며 새해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31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카페 ‘어느 좋은날’ 사장 권우석씨가 드립커피를 내리며 새해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inliner@hankookilbo.com

“내년에는 경기가 좋아져서 좋은 커피를 찾는 분들이 늘었으면 좋겠어요”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한 카페. 사장 권우석(44)씨는 “올해가 장사를 시작하고 가장 힘든 해”라고 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때문에 손님들이 발길을 끊은데다 인근에 대형 커피전문 체인점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사립 명문대 출신인 권씨는 대학을 졸업한 뒤 외국계와 국내 대기업, 외식업체 등에서 마케팅 업무를 해오다 2012년 7월 직장을 그만 두고 카페를 차렸다. 제품을 팔기 위해 제품을 포장해서 팔아야 하는 마케팅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았고, 직장 생활에 대한 회의감도 날이 갈수록 커졌기 때문이다.

카페를 차린 계기에 대해 권씨는 “커피의 매력에 흠뻑 빠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커피 자체의 매력도 매력이지만 문화공간으로서 카페의 상징성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흥청망청 노는 분위기로 흘러가는 홍익대 상권에서 문화공간을 보존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그는 말했다.

카페를 연 지 3년 동안 우여곡절도 많았다. 개업하자마자 천장에 불이 나 인테리어 공사를 다시 해야 했고 공사 도중 태풍으로 가게에 비가 다 들이치기도 했다. 같은 해 9월 다시 가게 문을 열었지만 카페가 알려지지 않아 연말까지는 하루에 두세 명의 손님만 카페를 찾기도 했다.

카페가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한 건 2013년부터였다. 2012년 겨울 권씨가 커피콩을 볶아 맛과 향을 내는 ‘로스팅’ 대회에서 우승한 후 커피가 맛있는 집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손님들이 늘기 시작했다. 매출이 늘어나고 수입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하지만 1년여 지나 2014년 4월의 세월호 참사로 인근 상권이 전반적으로 가라 앉으면서 카페 매출도 20% 이상 떨어졌다. 그 해 연말 어느 정도 회복을 했지만 지난 해에는 메르스 사태로 더 큰 타격을 받았고 아직 원상복구가 되지 않았다.

어느 한 해 마음 놓을만한 해가 없어지만 권씨는 낙관적이다. 그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좋아하는 일을 해 행복하다”고 했다. 2016년의 소망을 묻자 권씨는 “우선 아내 뱃속에 있는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 잘 컸으면 좋겠고, 경기가 좋아져서 좋은 커피를 찾는 분들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ankookilbo.com

-"청년펀드 센터 많이 만들지만 체감할 일자리 정책 아쉬워"

-“조제 알도 같은 프로 이종격투기 선수가 꿈... 오늘도 열심히 달려야죠”

-"상반기 강사법 개정 협의체에 우리 목소리 담아줬으면..."

-"차별대우를 숙명처럼 여기는 게 싫어 시위... 꼭 복직하고 싶어"

-청년고용 대책 많지만 실효성부터 점검 목소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