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선생님은 꿈이 뭐예요?”
몇 년 전 점심밥을 먹고 교실로 가는 길에 한 아이가 제게 묻더군요. 순간 전 당황했어요. 교사라는 꿈을 이루었는데, 하고 생각하다가 문득 아이가 묻고 있는 꿈은 ‘직업’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음…. 내 꿈은 동화 쓰는 선생님이야.”
아이들은 이야기 듣는 것을 참 좋아해요. 매일 아침 교실에서 아이들과 첫 만남을 책 읽어주기로 하면서 아이들이 이야기를 정말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어른들은 언제나 아이들에게 “책 읽어라”고만 하지 “책 읽어줄게”라고 하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아이들이 이야기를 싫어한다고 생각하는데 그와 반대입니다.
이오덕 선생님께서는 동화란 ‘자기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참 모습을 어린이들이 읽을 수 있는 얘기로 쓴 글’ 혹은 ‘사람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어린이들이 알 수 있는 얘기로 쓴 글’이라고 말씀하셨어요. 교훈을 준다는 것과는 다른 의미인 것 같아요. 제 동화를 당선작으로 뽑아주신 것은 앞으로 우리 어린이들에게 세상을 바르게 살아갈 힘을 줄 수 있는 글을 많이 쓰라는 뜻으로 알고 더욱 열심히 쓰겠습니다. 부족한 글을 뽑아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동화 한 편을 써서 보여주면 항상 애정 어린 조언을 해준 제 글의 첫 번째 독자인 사랑하는 아내와, “아빠, 엄청 재미있어요”라며 응원을 해 주는 아들, 아직은 글을 모르지만 몇 년 후 아빠의 팬이 될 것이라 믿는 딸이 있어 수없이 많은 탈락에도 힘을 내서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가족의 든든한 후원을 받으며 좋은 글 많이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심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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