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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케이블TV서 지상파 VOD 못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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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케이블TV서 지상파 VOD 못 보나

입력
2015.12.3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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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케이블TV VOD 대표이사가 3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지상파와의 주문형비디오(VOD) 공급 협상 결렬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제공
최정우 케이블TV VOD 대표이사가 3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지상파와의 주문형비디오(VOD) 공급 협상 결렬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제공

새해부터 케이블TV에서 제공되는 지상파 다시보기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가 중단된다. VOD 공급 조건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해 온 케이블TV와 지상파 간 최종 협상이 결렬된 결과다. 이로써 1일부터 VOD를 시청할 수 있는 750만 디지털 방송 가입자가 대부분의 지상파 다시보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됐다.

케이블TV 업계를 대표해 지상파 3사와 협상을 진행했던 최정우 케이블TV VOD 대표는 3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케이블TV 방송협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VOD 가격 등을 둘러싸고 지상파 방송사와 수 차례 협상해왔지만 결국 지상파가 1일 자정부터 VOD 공급을 전면 중단한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지상파가 요구해왔던 VOD 공급 대가 인상과 대가 산정방식을 모두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도 지상파는 일부 케이블TV에 VOD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아 협상이 결렬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 동안 지상파 방송은 케이블TV 측에 두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본 방송 종료 3주 뒤 케이블TV 방송사들이 가입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지상파 VOD의 공급 가격 인상과 지상파와 재송신 수수료로 소송을 진행 중인 개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10개사에 대한 VOD 공급 중단이다. 막판 협상이 결렬된 것은 가격 인상이 아닌 10개 SO 배제 항목이었다. 실시간 방송의 재송신료 갈등이 VOD 협상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최 대표는 “개별 SO들을 배제한 계약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VOD 가격 인상을 놓고 양측은 가입자 수에 따라 가격을 정하되 인상률이 15%를 넘지 않도록 하는 안에 동의했다. 지금까지 케이블TV 측은 연간 150억~160억원을 지불하고 방영 3주가 지난 지상파 VOD를 일괄적으로 구입해왔다. 그런데 지난 10월 지상파 3사 중 VOD 매출 1위인 MBC가 가입자 당 93원씩 지불하는 가입자정산(CPS) 방식으로 변경을 요구했다. 이렇게 되면 가격 인상률은 무려 60%에 이르기 때문에 인상률 15% 상한선을 두기로 한 것이다.

결국 피해는 시청자들에게 돌아간다. MBC는 1일 자정을 기준으로 모든 유ㆍ무료 VOD 콘텐츠 공급을 전면 중단한다. KBS와 SBS의 경우 지상파가 공급하기로 사전에 계약된 VOD 콘텐츠에 한해서만 앞으로 1년 간 서비스가 지속된다. VOD를 제외한 실시간 방송 콘텐츠에 대해서는 이와 별도로 시청이 가능하다.

다만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씨앤앰은 31일 협회 차원의 협상이 결렬되며 MBCㆍKBS와 개별 협상에 나서기로 해 VOD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겼다. MBC와 KBS 측은 “씨앤앰 측과는 1월 15일까지 협상시한을 연장하고 그때까지 VOD를 공급하기로 했다”며 “다른 사업자들과도 추가 협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체 케이블TV 가입자 수의 20%를 차지하는 씨앤앰은 “씨앤앰 시청자들이 다른 MSO보다 VOD에 대한 수요가 커 개별 협상에 나섰다”고 밝혔다.

케이블TV에서 지상파 VOD는 전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의 총 매출의 3분의 1(올해 495억원)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최 대표는 “700만 명이 넘는 케이블 TV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한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새해부터 케이블TV에서 제공되는 지상파 다시보기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가 중단된다. ⓒ 게티이미지뱅크
새해부터 케이블TV에서 제공되는 지상파 다시보기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가 중단된다.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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