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공동수상은 옳은 선택이었나. 지난 30일 방송된 ‘2015 SBS 연예대상’ 수상 결과를 두고 네티즌들의 말들이 오간 하루였다. ‘국민MC’ 유재석과 ‘달인’ 김병만의 대상 공동 수상을 두고 과연 합당한 결과인지에 대한 논란과 함께 유재석의 의미심장한 신년 다짐이 화제가 됐다.
SBS는 30일 ‘2015 SBS 연예대상’에서 유재석과 김병만에게 대상을 동시에 안겨줬다. 진행을 맡은 방송인 이경규와 전현무가 방송 초반 공동 대상은 없을 것이라고 명확히 밝혀 반전으로 받아들여질 만한 수상 결과였다. 매년 연예대상 시상식 때마다 공동 수상을 남발해 나눠먹기 아니냐를 비판을 받아왔기에 진행자들의 단독 시상 표명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갔다. 하지만 이날 시상식 결과는 진행자들의 확언과 다른 것이라 시청자들은 다소 충격적으로 여길 만도 했다. 진행자들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에 당황하며 시청자들에게 사과를 해야만 했다.
유재석의 의미심장한 수상 소감은 특히 염두에 둘만했다. 유재석은 “2016년 동시간대 1등을 꼭 해내겠다”고 이날 밝혔다. ‘일요일이 좋다- 런닝맨’과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가 같은 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에 밀려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각오를 다지겠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어쩌면 새해에는 시청률 1위 등극과 함께 대상 단독 수상을 통해 구겨진 ‘유느님’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다는 심사의 표현이었을지도 모른다. 지난해 유재석은 KBS와 MBC 연예대상을 동시에 받았으나 올해는 SBS에서만 대상을 공동 수상했다.
유재석과 김병만의 공동 수상을 두고 그럴 듯한 해석이 나온다. 김병만은 SBS ‘정글의 법칙’을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려놓은 공을 무시할 수 없다. 여러 예능프로그램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금요일 밤에 10%대의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며 1위를 고수한 데는 김병만의 활약이 크다. 김병만은 지난 10월부터 SBS 새 예능프로그램 ‘주먹쥐고 소림사’도 출연하고 있어 SBS 입장에서는 일등 공신 예능인이다. MBC와 KBS, JTBC를 넘나들면서 활약하고 있는 유재석에 비하면 충성도를 높이 살 수 밖에 없다.
‘유느님’ 유재석의 인기와 위상을 간과할 수도 없다. 소속을 가리지 않고 활약하고 있다고 하나 유재석은 SBS ‘일요일이 좋다- 런닝맨’과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두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어 공헌도가 김병만 못지않다. 진행자들의 공언과 달리 공동 수상이 나올 만도 했다.
하지만 공동 수상은 방송국 사정일뿐 시상식의 의미가 퇴색했다는 비판은 여전하다. “다른 것도 아니고 대상은 공동은 좀…”(aslg****), “공동 대상… 참 찜찜하다”(stor****) 등의 의견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기사 댓글에 올라왔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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