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국민연금 신임 이사장이 공식 취임했다.
국민연금은 31일 오후 전라북도 전주시에 있는 본사 사옥에서 문 이사장의 취임식을 열었다. 최광 이사장이 사임한 10월 후 2달여 만이다. 그동안은 이원희 기획이사가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문 이사장의 취임은 많은 논란이 있었다. 지난 8월 보건복지부 장관 재임 당시 메르스 초동대처 미숙으로 경질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문 이사장의 선임이 그나마 다행이라는 평가도 있다. 기금운용본부 공사화를 비롯해 국민연금의 선결과제가 산적해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민연금 이사장 공개 모집에서는 문 이사장 외에 2명만이 응모했다.
이를 염두해둔 듯 문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국민연금의 지배구조 개편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이사장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조직 역량을 강화하고 기금운용의 전문성, 중립성 및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며 "조직 개편과 인적 자원의 전략적 배치, 성과 중심의 보상체계로 선진화된 투자와 운용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거인이 된 기금에 걸맞은 옷을 입고 있는지, 아직도 어린아이의 옷을 입고 있는 건 아닌지 되짚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문 이사장은 야당과 시민단체의 소득대체율 상향 조정 주장을 인식한듯 "22세기까지 내다보면서 국민연금 제도를 운영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처럼 현세대의 이익만을 극대화하면 결국 그 짐은 후세대들이 짊어질 수밖에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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