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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스캔들, 뼈저리게 반성” 고개숙인 임창용ㆍ오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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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스캔들, 뼈저리게 반성” 고개숙인 임창용ㆍ오승환

입력
2015.12.3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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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왼쪽)과 임창용. 연합뉴스
오승환(왼쪽)과 임창용. 연합뉴스

해외원정 도박 스캔들에 연루된 임창용(39)과 오승환(33)이 나란히 사과문을 공개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한 이들에 대해 징계 절차를 밟는다.

KBO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상벌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30일 임창용과 오승환에게 2014년 11월 말 마카오 카지노 정킷방(현지 카지노에 보증금을 주고 빌린 VIP룸)에서 각각 4,000만원대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를 적용해 벌금 700만원의 약식 명령을 법원에 청구했다.

벌금형 처분이 내려진 뒤 오승환은 곧바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신중하지 못한 제 행동이 큰 잘못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고, 이에 대해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며 머리를 숙였다. 31일에는 임창용도 사과문을 통해 “평생을 야구만을 위해, 그리고 팀의 우승만을 위해 달려왔고 야구 선수라는 사실에 누구보다 자부심을 느끼며 살아왔지만 한 순간 나태한 생각에 21년 동안 한결같이 저를 응원해주신 팬들과 팀의 믿음을 저버렸다”고 사죄했다.

하지만 KBO 징계를 피해갈 수는 없다. KBO 관계자는 “다른 선수들에게 도박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징계가 필요하다. 야구 부문에서도 제한을 받을 수 있다는 걸 구단과 선수들도 같이 느끼고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KBO 야구규약 제151조 3항에 따르면 선수가 경기 외적인 행위와 관련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경우 실격 처분ㆍ직무 정지ㆍ참가 활동 정지ㆍ출장 정지ㆍ제재금 부과ㆍ경고 처분 등의 징계를 내릴 수 있다.

KBO는 이들의 ‘신분’에 따른 특이성 때문에 처벌과 관련해 고민을 하고 있다. 임창용은 지난해 11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삼성의 보류 명단에서 제외돼 방출됐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에서 뛰던 오승환은 현재 무적 신분이다. KBO 관계자는 “일반 선수들과는 다른 케이스다. 임창용은 현재 방출이 됐지만 소속 선수였던 상황에서 사건이 발생했고, 혐의도 있기 때문에 징계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임창용의 선수 복귀 여부도 처벌 내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오승환의 경우는 조금 더 복잡하다. 이 관계자는 “오승환은 현재 국내리그에서 뛰지 않기 때문에 법률적인 내용과 규약을 좀더 본 뒤 (처벌 여부가) 정해질 것 같다”며 “이런 내용까지 다 정리를 한 다음에 상벌위원회가 열릴 것 같다. 처벌 수위에 대해서도 지금은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도 KBO는 도박 관련 사건으로 징계를 내린 적이 있다. 2008년 말 채태인(삼성)과 오상민(당시 LG)이 수억원대의 인터넷 도박을 한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다. KBO는 2009년 이들에게 5경기 출장정지, 제재금 200만원, 유소년 야구봉사활동 48시간의 징계를 내렸다.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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