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사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30일 임명 제청됐다. 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 등에 따르면 복지부는 이날 문 전 장관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임명해달라고 청와대에 제청했다. 복지부가 문 전 장관을 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임명 제청함에 따라 조만간 박근혜 대통령의 임명을 받아 이사장직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장관이 연금공단 이사장 자리로 복귀하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대응 부실로 지난 8월 경질된 지 4개월 만에 복귀하는 것이다. 이사장 임기는 3년이며 경영실적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현재 500조원의 기금을 운용하는 금융시장의 ‘큰 손’이다.
연금 전문가로 복지부 장관 재임 당시 국민연금에 연계하는 방식으로 기초연금 개편을 주도한 바 있는 문 전 장관은 국민연금공단에서 기금운용본부를 떼어낸 별도의 독립된 기금운용공사화를 추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문 전 장관이 이사장이 될 경우 기금운용 개편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 전 장관의 이사장 내정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국민연금을 국민보다 시장을 위해 쓰이도록 하는 데 치중한 인물로 국민의 노후가 위험에 빠질 것”이라며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시하고 있다. 채지선기자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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