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8시 방송되는 SBS ‘연기대상’에 이목이 집중됐다. 올 한해 그나마 지상파 방송의 체면을 세운 게 SBS이기 때문이다.
SBS는 ‘펀치’ ‘밀회’ ‘용팔이’ ‘상류사회’ ‘너를 사랑한 시간’ ‘애인있어요’ ‘가면’ 등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으며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챙긴 드라마들로 풍성한 한 해를 보냈다. 이 중에서 ‘연기대상’에 거론되는 대상 후보로는 ‘펀치’의 김래원, ‘용팔이’의 주원, ‘애인있어요’의 김현주, ‘육룡이 나르샤’의 유아인 등 네 명이다.
김래원은 ‘펀치’에서 출세욕에 사로잡혀 비리를 저지르다가 6개월 시한부를 선고 받고 정의를 위해 싸우는 박정환 검사를 연기했다. 6%대의 시청률로 시작한 ‘펀치’는 갈수록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줄거리로 흥미를 유발하며 시청률 14%대로 마감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죽음과 사투를 벌이면서도 부정부패로 물든 고위공직자들을 고발하기 위해 칼을 꺼내든 김래원의 연기가 빛을 발했다.
‘용팔이’에서 의사로 활약한 주원은 초반 4회까지 조직폭력배들과의 거친 액션 등 ‘원맨쇼’를 선보였다. 주원과 함께 여주인공으로 나섰던 김태희가 식물인간 상태로 잠들어버린 연기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김태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주원의 고군분투는 결국 자신을 더 빛나게 해주면서 시청률 20%를 넘기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래서인지 공동 주연이었던 김태희는 ‘연기대상’ 후보에 빠져 있다.
시청률은 10% 미만으로 높지 않지만 감성 멜로드라마로 화제가 되고 있는 ‘애인있어요’는 김현주의 완벽한 1인2역 연기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차갑고 냉철한 변호사 도해강과 털털하면서도 사려 깊은 그의 쌍둥이 동생 독고용기를 매력적으로 표현했다.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뿐만 아니라 상반된 쌍둥이 자매의 내면을 심도 있게 그리면서 시청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육룡이 나르샤’의 유아인도 복병이다. 그는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베테랑’과 최근 제36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사도’로 남우주연상을 꿰차며 명실상부 연기파 배우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드라마 역사상 가장 젊은 이방원을 연기하는 유아인은 통통 튀는 매력으로 ‘육룡이 나르샤’에 힘을 보태고 있다.
SBS의 한 관계자는 “올해 드라마가 풍년을 맞으면서 SBS로서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며 시상식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네티즌도 SBS 연기대상에 거는 기대가 큰 듯하다. 이들은 “김래원과 김현주의 2파전을 예상한다”(gb****), “대상 후보들 모두 너무 잘해서 한 사람만 꼽기 힘들다”(kr****),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대상만큼은 연기력으로 뽑았으면 한다”(45*****), “이번 연기대상은 경쟁이 치열하다”(ok****), “후보 클라스가 쟁쟁하구만”(wo***), “우와! 배우들이 엄청나다. SBS연기대상 꼭 봐야지”(de****) 등의 글을 올렸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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