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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에게 2015는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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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에게 2015는 “극과 극”

입력
2015.12.3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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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한화감독. 연합뉴스
김성근 한화감독. 연합뉴스

“극과 극.”

김성근(73) 한화 감독에게 “2015년을 한 마디로 정리해 달라”고 하자 단 1초 만에 돌아온 답이다. 김 감독은 29일 본보와 통화에서 “올 한 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시즌 초반에는 선전했지만, 후반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극과 극’의 이유를 설명했다.

2015시즌 KBO리그에서 최고의 이슈 메이커는 단연 ‘야신’ 김성근 감독이었다. 2011년 SK를 떠난 뒤 4년 만에 프로 무대에 복귀한 김 감독이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한화를 어떻게 변화시킬지는 시즌 내내 프로야구 최대 관심사였다.

실제 한국스포츠경제가 집계한 올 시즌(7월8일~12월28일) 10개 구단 감독들의 총버즈량(기사+SNS+댓글수) 순위에서도 김 감독은 99만6,320건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 류중일 삼성 감독(36만2,205건)을 3배 가까운 차이로 제치며 독보적인 관심과 인기를 누렸다.

올 시즌 출발은 좋았다. 개막 전부터 김 감독 특유의 ‘지옥 훈련’으로 숱한 화제를 모은 한화는 5월 초 3위까지 뛰어오르는 등 돌풍의 주인공으로 각광 받았다. 7월 중순에는 5위(승률 0.524)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한화 팬들은 2007년 이후 8년 만의 포스트시즌 꿈을 부풀렸다.

그러나 한화를 기다린 건 악몽의 후반기였다. 올스타전 이후 한화는 60경기에서 24승36패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승률(0.400)을 기록하며 가을 야구에서 멀어져 갔다. 막판까지 5강 싸움을 벌이기는 했으나, 결국 5위 SK에 2경기 차 뒤진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프로 사령탑으로 데뷔한 1984년 OB를 제외하고 김성근 감독이 부임 첫 해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 놓지 못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반면 89년 태평양, 91년 삼성, 96년 쌍방울, 2002년 LG, 2007년 SK의 지휘봉을 잡았을 때는 어김없이 가을 야구 초청장을 받았다.

올시즌 가을 야구 탈락은 팀 평균자책점 9위(5.11)의 마운드가 발목을 잡았다. 시즌 전 영입한 베테랑 자유계약선수(FA) 배영수와 송은범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선발투수진의 퀄리티 스타트(QSㆍ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37회로 kt(34회) 다음으로 적었다. 외국인 타자 모건과 폭스도 부상과 부진으로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그나마 FA 권혁, 김경언의 분전과 8월 영입한 에스밀 로저스의 괴력투가 팬들에게는 위안거리를 줬다.

김성근 감독과 한화에 2016년은 더욱 간절한 의미로 다가온다.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 김 감독은 “올해 이루지 못해 팬들을 실망시킨 것을 달성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가을야구”라고 답하며 “올해 한화에 대해 달라진 인식을 더 살려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야신’과 ‘독수리’의 도전은 2016년에도 변함 없이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전망이다.

신화섭기자 evermy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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