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지수가 상고하저(上高下低) 끝에 작년 말보다 소폭(2.4%) 오른 채 마감했다.
증시 폐장일인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5.00포인트 내린 1,961.31로 올 한 해를 마쳤다. 지난해 종가(1,915.59)보다 45.37포인트 높다.
상반기만 해도 수년 간 지속된 박스권 장세를 돌파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충만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유럽중앙은행(ECB) 양적완화 등 글로벌 유동성 장세를 등에 업고 종가로는 2,173.41(4월23일), 장중에는 2,189.54(4월24일)까지 찍었다. 하지만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중국 경기둔화, 국제유가 급락, 미국 금리인상 등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지면서 1,829.81(8월24일 종가)까지 밀리는 등 큰 출렁임을 보였다.
연말 코스피 시가총액은 전년 대비 51조원 증가한 1,243조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이 1,200조원대에 진입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거래대금(5조4,000억원), 거래량(4억6,000주)도 작년보다 각각 35%, 64% 증가했다.
코스닥은 여느 해보다 큰 약진을 보였다. 이날 종가(682.35)는 지난해 종가(542.97)보다 25.7% 오른 수준. 7월20일엔 종가가 782.64를 기록하며 8년만에 800선 돌파를 목전에 두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대외요인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또다시 코스닥시장의 기초체력 부실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미 달러화 강세로 원화 가치는 작년보다 하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1,172.5원으로 마감, 작년 종가(1,099.3원) 대비 6.65%(73.2원) 올랐다. 상반기에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몰리면서 하락 추세를 보였으나, 하반기 들어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원화 강세 흐름이 꺾였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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