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골프장 10 곳 가운데 4∼5곳에 잔디 관리를 위해 사용한 농약 성분이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지난해 전국 503개 골프장의 농약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228곳(45%)에서 16가지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고 30일 밝혔다. 다만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상 사용이 금지된 맹ㆍ고독성 농약은 검출되지 않았다. 성분별로는 살균제에 쓰이는 ‘테부코나졸’과 ‘플루톨라닐’ 등이 많았다. 지난해 농약 사용량은 전년보다 7.6% 증가한 159.3톤이었고 사용된 제품은 250개였다. 제품별로는 살충제인 ‘페니트로티온’(16.4톤)이 가장 많았고, 살균제 ‘이프로디온’(9.1톤), 살충제 ‘클로르피리포스메틸’(8.9톤) 등의 순이었다. 화학농약을 쓰지 않은 골프장은 제주(에코랜드)와 경남(의령친환경골프장)이었다. 환경부는 골프장 수의 증가와 신설 골프장에서 토종잔디 대신 양잔디를 선호하는 현상 등이 농약 사용량 증가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양잔디는 잎의 밀도가 높고 사계절 푸른색을 유지해 신설 골프장에서 선호하지만, 토종잔디에 비해 생육 유지를 위해 농약을 많이 뿌려야 하기 때문이다. 장재진기자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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