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편의를 대가로 학부모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해 이사장이 구속 수감된 학교법인 영훈학원이 정상화 수순을 밟는다. 영훈학원 인수기관으로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가 최종 선정됐다.
30일 교육부 산하기구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는 28일 열린 정례 회의에서 영훈학원의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오륜교회를 재정기여자(인수기관)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영훈학원 이사회는 지난달 학교법인을 인수할 경영 의향자 공모에 응한 3곳 가운데 오륜교회를 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인수기관이 최종 확정됨에 따라 사분위는 내달 정례 회의에서 정이사를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정이사는 오륜교회 5명, 서울시교육청 1명, 영훈학원 1명으로 구성된다. 정이사 선임까지 완료되면 영훈학원은 2013년 김하주 이사장이 구속된 뒤 교육부 파견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된 지 2년여 만에 학교 운영 정상화 수순을 밟게 된다.
하지만 시교육청이 사분위 결정에 반발해 재심을 요구할 가능성도 점쳐 진다. 영훈국제중을 지정취소 했다가 개선의지를 참작해 지난 5월 ‘2년 후 재평가’ 결정을 내렸던 시교육청은 두 차례에 걸쳐 영훈학원 정상화가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사분위에 제출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사분위 회의 결과를 공식적으로 통보 받은 뒤 이의제기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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