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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개와 새끼 강아지들은 서로를 기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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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개와 새끼 강아지들은 서로를 기억할까?

입력
2015.12.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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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에게도 장기 기억 저장능력이 있어 어미개와 새끼 강아지가 서로를 알아볼 가능성은 있지만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사진: www.earthporm.com
개에게도 장기 기억 저장능력이 있어 어미개와 새끼 강아지가 서로를 알아볼 가능성은 있지만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사진: www.earthporm.com

어미 개와 강아지들이 모두 함께 사는 경우는 드물다. 그렇다면 나중에 어미개와 강아지들이 다시 만나게 되면 서로를 알아볼 수 있을까.

동물 전문 매체 도도는 개가 자신의 가족을 기억하는 지와 관련한 여러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학술지 ‘애니멀 코그니션’ (Animal Cognition)에 따르면 개에게도 장기 기억 저장능력이 있어 자신의 엄마나 새끼를 기억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장기기억은 무조건적이 아니라 여러 가지 요소의 영향을 받는다.

가장 먼저 생각해볼 수 있는 변수는 어미와 새끼가 이별 후 처한 환경이다. 질 골드만 동물행동학 박사는 “어미 개와 강아지가 서로를 알아보는지 여부는 이별 후 각기 어떤 환경에서 길러졌는가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새끼 강아지는 어미와 떨어진 후 나이를 먹어가면서 수 많은 상황의 변화를 겪는다. 함께 있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다면 서로를 기억하기 더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강아지의 예민 시기(the sensitive time)를 어미 개와 함께 했는가가 핵심이라는 주장도 있다. 동물 행동학자 스티븐 린제이는 “강아지의 기억은 주로 후각 자극을 통해 각인되는데 이러한 생화학적 과정이 특별히 활발한 시기가 따로 존재한다. 이 때를 함께 한다면 아마 새끼 강아지는 어미를 평생토록 기억 할 수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어미개와 새끼 강아지가 서로를 알아볼 수 있는지의 여부는 헤어진 이후의 환경, 생활한 기간 등의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 사진: dogvacay.com
어미개와 새끼 강아지가 서로를 알아볼 수 있는지의 여부는 헤어진 이후의 환경, 생활한 기간 등의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 사진: dogvacay.com

이외에도 어미개와 강아지가 함께한 기간의 절대적 길이 역시 중요하다. 늑대의 경우 생후 1년부터 최대 3년까지 무리를 이루며 함께 생활하는데 이 덕분에 시간이 지나도 무리의 구성원을 하나하나 기억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린제이는 “DNA구조 측면에서 개의 조상이라 할 수 있는 늑대의 경우를 볼 때 반려견에게도 어미와 새끼가 함께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보장된다면 새끼를 기억하는 본능이 충분히 발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아지 별 특성도 무시할 수 없다. 미국 동물 보호 단체 베스트 프렌즈 애니멀 소사이어티(Best Friends Animal Society)의 자문 위원 셰리 우다드는 “일부 어미 개들은 새끼와 떨어진 이후 모든 어린 강아지들을 마치 자신의 새끼인 양 대하지만 반대로 강아지들을 무조건 멀리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친 어미가 아니고 단지 양육만 한 경우에도 보살폈던 강아지를 다시 만났을 때 굉장히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최현진 인턴기자 (서강대 신문방송학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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