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 외국인 선수 마커스 블레이클리(192㎝)가 부산 KT의 3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블레이클리는 29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서울 삼성과 홈 경기에서 23점 5리바운드 8어시스트 6스틸로 공수에 걸쳐 펄펄 날며 팀의 91-61, 30점차 대승을 이끌었다.
블레이클리는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이라고 불릴 만큼 득점뿐만 아니라 리바운드, 패스에 능한 모습을 완벽히 보여줬다. 8개의 어시스트는 한 경기 최다 타이 기록, 6개의 스틸은 최다 기록이다. 코트니 심스는 21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박상오는 3점슛 3개 포함 17점 5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3연패를 끊은 KT는 지난 주말 안양 KGC인삼공사에 당한 1점차 역전패 충격에서 벗어나 14승(21패)째를 올렸다. 삼성은 3연패에 빠지며 19승16패가 됐다. 6위 삼성과 7위 KT간 승차는 5경기 차로 줄었다.
KT는 경기 초반부터 여유 있게 앞섰다. 1쿼터 초반 이재도의 연속 속공 득점과 박상오의 중거리 슛으로 10-0까지 앞섰다. 삼성은 임동섭이 3점슛 2개를 비롯해 8점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그러나 KT는 심스의 연속 득점과 종료 직전 박상오의 2점슛으로 26-19로 1쿼터를 마쳤다.
KT는 2쿼터 들어 빠른 템포로 공격을 시도한 끝에 39-27로 전반을 리드했다. 후반에는 블레이클리가 경기를 지배했다. 폭발적인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공격을 마무리 했고, 자신에게 수비가 집중됐을 때는 동료들의 득점을 도왔다. 수비에서도 여러 차례 상대 공격 흐름을 끊었다.
블레이클리의 활약으로 KT는 3쿼터를 마쳤을 때 68-40으로 크게 앞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경기 종료 5분여 전에는 주전들을 하나 둘씩 벤치로 불러들이는 여유까지 보이며 대승을 따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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