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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뉴스] 올해 노래방 애창곡 1위는?

입력
2015.12.2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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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소찬휘의 히트곡 '티어스'가 올해 노래방에서 가장 많이 불려진 곡으로 조사됐다. MBC 제공
가수 소찬휘의 히트곡 '티어스'가 올해 노래방에서 가장 많이 불려진 곡으로 조사됐다. MBC 제공

올해 음원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소비된(스트리밍)노래는 나얼의 ‘같은 시간 속의 너’(본보 12월29일자 17면)였습니다. 빅뱅의 ‘뱅뱅뱅’(2위)과 백아연의 ‘이럴거면 그러지말지’(3위), 그리고 자이언티 ‘꺼내 먹어요’(4위)가 차례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는 가온차트가 멜론과 벅스, 엠넷 등 6개 주요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 받은 음원 사용 횟수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28일부터 올해 12월19일까지 조사해서 낸 통계입니다.

그렇다면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 올해 가장 많이 부른 곡은 무엇일까요? 가온차트는 음원뿐 아니라 노래방에서 사용된 곡의 순위도 집계하는데, 소찬휘의 ‘티어스’ 가 ‘2015 노래방 차트’ 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곡은 지난 2000년에 나온 노래입니다. 15년이나 지나 사람들이 노래방에서 이 곡을 가장 많이 찾은 이유는 MBC 인기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있습니다.

소찬휘는 지난해 11월11일부터 올해 1월까지 5회에 걸쳐 방송된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에 출연했고, ‘티어스’ 를 불러 ‘폭풍 고음’으로 다시 주목 받았습니다. 1990년대 인기를 누렸던 가수들을 조명했던 이 방송이 시청률 20%를 훌쩍 뛰어 넘을 정도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화제가 되면서 출연 가수의 곡까지 덩달아 주목 받은 것입니다. 최태영 가온차트 과장은 “소찬휘의 ‘티어스’ 는 2013~2014년 노래방 차트 20위권에 든 노래방 스테디셀러”라며 “하지만 올해 갑자기 1위를 한 건 ‘무한도전’ 효과가 큰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무한도전’ 효과는 소찬휘만 본 게 아닙니다. 지난 8월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가요제’ 에 출연한 밴드 혁오와 래퍼 자이언티도 스트리밍 톱10에 데뷔 후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무한도전’ 에 출연한 가수들이 음원뿐 아니라 노래방에서도 빛을 본 셈입니다.

지난 5년 동안 노래방에서 가장 많이 불려진 곡을 조사해보니 해마다 1위는 달랐습니다. 2011년엔 아이유의 ‘좋은 날’ 이, 2012년엔 임재범의 ‘너를 위해’ 가 노래방 차트 1위로 조사됐습니다. 2013년엔 로이킴과 정준영이 Mnet의 서바이벌 음악 프로그램 ‘슈퍼스타K4’ 에서 부른 ‘먼지가 되어’ 가, 2014년엔 임창정의 ‘소주 한 잔’ 이 각각 1위를 차지했습니다.

1위는 매해 달랐지만, 지난 5년 간 차트를 보니 꾸준히 사랑 받은 노래방 애창곡들이 여럿 눈에 띄었습니다. 임창정이 2003년 낸 ‘소주 한잔’ 과 이지가 부른 KBS2 드라마 ‘쾌걸춘향’의 삽입곡 ‘응급실’, 빅마마의 ‘체념’ 그리고 나얼의 ‘바람 기억’ 등이 대표적입니다. 지난해 노래방 애창곡 1위를 차지한 ‘소주 한잔’ 은 올해에도 소찬휘의 ‘티어스’ 에 이어 사람들이 두 번째로 노래방에서 많이 부른 곡으로 조사될 만큼 인기가 많았습니다. ‘응급실’ 과 ‘체념’ 은 지난 5년 동안 매해 차트 톱10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5년 동안 톱10에 든 곡은 두 곡이 유일합니다.

◆지난 5년 간 노래방 애창곡 톱3 (가온차트 제공)

사람들이 오랫동안 노래방에서 애창하는 곡을 보니 공통점이 보였습니다. 가창력이 필요한 이별 노래이면서, 가사로 큰 공감을 산 곡이라는 점입니다. ‘여보세요 나야, 거기 잘 지내니’ 란 후렴구가 인상적인 임창정의 ‘소주한잔’ 은 이별하는 연인들의 슬픔을 평범하면서도 절절하게 표현해 인기를 누린 곡입니다. ‘널 미워해야만 하는 거니 아니면 내 탓을 해야만 하는 거니,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야’라는 가사를 담고 있는 ‘체념’ 도 이별의 여정을 솔직하게 표현해 공감을 산 노래입니다. 감탄사나 의성어를 연발하거나 노랫말의 이야기보다 가사의 각운 맞추기에만 급급한 아이돌 댄스그룹의 노래는 지난 5년 동안 노래방 차트 톱10에 한 곡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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