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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모바일 헬스케어 주도권 장악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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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모바일 헬스케어 주도권 장악 나섰다

입력
2015.12.2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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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프로세서' 세계 첫 양산

체지방 등 5가지 생체정보 수집. 분석 동시에 처리

삼성전자의 바이오 프로세서 'S3FBP5A'.
삼성전자의 바이오 프로세서 'S3FBP5A'.

사람의 생체 신호를 감지해 분석하는 바이오 반도체가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발됐다.

삼성전자는 29일 다양한 생체 정보를 수집해 분석하는 능력을 가진 바이오 반도체인 ‘S3FBP5A’를 개발해 세계 최초로 양산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나온 반도체들은 감지기가 수집한 생체 신호를 전달 받아 분석했다. 반도체와 감지가 하나로 결합돼 신호 수집과 분석을 동시에 처리하는 경우는 처음이다.

따라서 이 반도체는 체지방ㆍ골격근량, 심박수, 심전도, 피부온도, 스트레스반응 등 5가지 측정기능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일 반도체에서 이처럼 많은 생체 정보를 모으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이 반도체는 여러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 우선 하나의 반도체로 정보를 통합 처리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높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생체 신호 분석용 반도체들은 한 개의 신호만 해석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생체 신호를 처리하려면 최대 5,6종의 반도체가 필요하다”며 “그러나 이 반도체는 한 개로 이 모든 신호를 처리하기 때문에 비용 측면에서 효율성이 높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관련 기기의 크기를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반도체를 사용하면 기존 여러 종의 생체 신호 분석용 반도체를 사용할 때보다 제품 크기를 75% 이상 줄일 수 있다. 따라서 헬스케어나 웨어러블 제품을 더 작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

디자인도 훨씬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손목에 차는 밴드형 뿐 아니라 목이나 관절 등에 스티커처럼 붙일 수 있는 패치형 제품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여러 신호를 복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어서 활용 영역도 넓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심박수와 심전도를 조합해 혈압 정보를 얻는 식으로 새로운 데이터 조합이 가능하기 때문에 활용 영역도 넓어진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 반도체를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헬스케어 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제조사들에게 다양한 밴드형과 패치형 웨어러블 제품들을 제공해 관련 신제품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즉 헬스케어 기기 업체들을 대상으로 우선 이 반도체를 판매한 뒤 다른 분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당연히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차세대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에 탑재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삼성전자의 어떤 제품에 우선 적용될 지는 아직 미정이다.

삼성전자는 바이오 프로세서를 통해 미래에 형성될 웨어러블과 헬스케어 시장 장악을 노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각종 헬스케어 기기에 들어가는 반도체 시장은 연 평균 30%씩 성장해 올해 13억5,300만달러(약 1조5,800억원)에서 2019년 25억1,000만달러(약 2조9,300억원) 규모로 늘어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워치나 등 웨어러블 제품이 널리 보급되면 바이오 반도체가 널리 쓰일 것”이라며 “특히 고령화 사회로 가면서 건강에 관심들이 높아 바이오와 의료장비 분야에서 널리 쓰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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