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예언집이 전국에 있는 정부관계자들에게 새해 선물로 배포됐다고 BBC가 현지 신문을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현지 경제전문지 RBK은 이날 푸틴 대통령의 보좌관인 바체슬라프 볼로딘이 400장에 달하는 ‘세계를 바꿀 말들’이라는 책을 1,000명의 정부관계자들에게 보냈다고 전했다. 볼로딘 보좌관이 이 책을 부처 장관, 지방정부 주지사, 시민단체 대표에게 보냈으며 이 책과 함께 보낸 서신에 이 책을 크렘린의 가치와 지도원칙에 대한 안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정부관계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이 책을 정치인의 필독서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책에는 푸틴 대통령의 19차례 연설 내용과 예상됐던 세계 주요 사건 관련 인용문이 담겨 있다. 그 중 푸틴 대통령이 지난 2007년 독일 뮌헨에서 미국이 세계 질서를 장악해 스스로 재난을 부르고 있다고 비난한 내용과 지난 2014년 러시아 의회에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 관련해 연설한 내용도 있다.
이 책을 편집하고 발간한 친 정부 단체 ‘네트워크’ 소속 안톤 볼로딘은 이날 PBK에 “우리는 푸틴 대통령이 말한 모든 것이 어느 정도 실현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푸틴 대통령의 말은 예언적 발언이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이날 이 책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어 이에 대한 어떤 질문에도 대답할 수 없다고 밝혀 크렘린은 이 책의 발간과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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