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丙申年) 해맞이를 보려 한다면 응봉산 팔각정, 파주 심학산 등 시내와 가까운 일출 명소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시 등 수도권 지자체는 2016년 1월 1일 인근 산과 공원을 비롯한 해맞이 명소에서 일출 행사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 새해 서울의 일출 예정 시각은 오전 7시47분, 수도권 지역은 7시 40분~50분 사이다.
우선 서울시에서는 남산, 인왕산 등 도심속 산과 응봉산, 개운산 등 도심 인근 산과 아차산, 북한산 등 서울 외곽을 둘러싼 산에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이중 서울 응봉산 팔각정은 한강, 서울숲, 잠실운동장 등 서울 동부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조망으로 해맞이 장소로 제격이다. 올해는 새해를 축하하는 풍물놀이를 비롯해 희망의 새해를 기원하는 시낭송, 희망풍선 날리기, 소원지 걸기, 엽서에 새해 희망을 담아 우체통에 넣는 희망엽서 쓰기 등이 마련됐다. 배봉산에서는 새해기념 타종, 희망풍선 날리기, 떡국 나누기 행사가 열린다. 안산 봉수대는 따뜻한 음료를 나누며 붉은 원숭이의 해를 맞아 원숭이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공원에서도 새해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몽촌토성 망월봉에서 해맞이 축가, 희망 대합창 등 축하공연이 열리고,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 정상에서 열리는 해맞이 행사에서는 팝페라공연, 대북공연 등이 예정돼 있다.
경기지역에서는 파주시 심학산과 양평 두물머리, 남양주 천마산, 하남시 검단산, 군포와 안양ㆍ안산에 걸쳐 있는 수암봉 등에서 장엄한 해돋이를 볼 수 있다.
산책하듯 오를 수 있는 높이 194m의 파주 심학산은 경기 서북부의 대표적인 일출 산행지다. 한강과 임진강의 물줄기가 합쳐지는 강물 위로 붉게 떠오르는 해와 철새들이 어우러진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양평 두물머리 해돋이도 장관이다. 고요하게 피어 오르는 물안개 속에서 맞이하는 황홀한 일출 풍경은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한강과 첩첩산중의 겨울산들을 한번에 감상할 수 있는 남양주시 천마산, 하남시 검단산도 장쾌한 일출의 감동을 선사한다.
인천 지역의 해돋이 명소로는 영종도와 이어진 용유도 거잠포구,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인 팔미도 등대, 강화도 마니산이 있다. 공항철도 용유임시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거잠포구는 일몰과 일출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고, 한국 등대 문화유산 1호인 팔미도 등대에서는 유람선을 타고 일출을 볼 수 있다. 새해에 신성한 기운을 얻고자 하는 등산객들이 몰리는 마니산은 정상에 위치한 참성단에서 일출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북도면 장봉도 옹암해변에선 해넘이와 해맞이 축제가 함께 열린다. 올해 마지막 날에는 소원빌기, 노래경연 등이, 새해 첫날에는 떡국을 먹으며 병신년을 맞이하는 행사가 준비됐다.
해맞이 장소와 행사 관련 정보는 각 지자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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