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차기 회장 출마를 선언한 알리 빈 알 후세인(40) 요르단 왕자가 월드컵 개최지 선정에 얽힌 비리 의혹의 진상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AFP 통신 등 외신은 27일(현지시간) 알리 왕자가 두바이에서 열린 행사에서 “마이클 가르시아 전 FIFA 윤리위원회 수석 조사관이 작성한 내부 조사 보고서를 즉각 공개하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가르시아 전 수석 조사관은 지난해 2018년 카타르 월드컵과 2022년 러시아 월드컵과 관련한 비리의혹을 조사해 430쪽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FIFA가 10분의 1 분량으로 축소해 공개했고, 이에 대해 “조사 사실이 왜곡됐다”며 완전 공개를 주장한 가르시아 전 수석 조사관의 의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알리 왕자는 이날 “가르시아 전 수석의 보고서 공개는 FIFA가 지켜야 할 기본에 해당한다”며 “차기 회장 선거 후보자들과 대중은 FIFA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FIFA 차기 회장 선거에서 유력 후보로 분류되는 알리 왕자의 이 같은 발언은 제프 블라터(79ㆍ스위스) FIFA 회장과 자신을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FIFA 관련 비리의 몸통으로 지목되고 있는 블라터 회장은 카타르와 러시아 월드컵 개최지 선정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알리 왕자는 일찍이 ‘반(反) 블라터’전선을 구축하면서 자신이 FIFA의 개혁을 주도할 유일한 후보라고 주장해왔다.
한편 내년 2월 열리는 FIFA 차기 회장 선거에는 알리 왕자를 포함해 바레인의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 프랑스 전직 외교관 제롬 샹파뉴, 유럽축구연맹(UEFA) 사무총장인 스위스 출신 지아니 인판티노 등이 경합을 벌인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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