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하위 레스터시티는 돌풍
2015~16시즌 반환점을 지나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요지경 속이다. 전통의 강호들은 하향세를 타는 반면, 하위팀의 약진이 두드러져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레스터시티의 돌풍은 태풍으로 진화했다. 1부 리그에 발을 들인지 불과 2년 차인 무명의 팀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아스날 등 강적들을 제치고 선두에 올라있다는 것 자체가 그간 EPL 역사에서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제이미 바디(28) 리야드 마레즈(24) 등 막강한 공격진이 챔피언십(2부리그)을 전전하던 팀을 프리미어리그 선두권에 올려놓은 주역들이다. 바디와 마레즈는 28일(한국시간) 현재 리그 득점 순위에서도 1위(15골)와 2위(13골)를 달리고 있다.
특히 바디는 그라운드와 공장을 전전하며 프리미어리거의 꿈을 이룬 드라마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2013~14시즌에도 16골을 터뜨려 레스터시티의 EPL승격에 혁혁한 공을 세운 바디는 이번 시즌에도 EPL 11경기 연속골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반면 선두권의 터줏대감이었던 명문구단은 체면을 구기고 있다. 첼시는 챔피언의 위용을 찾아볼 수 없는 팀이 됐다. 조제 모리뉴(52ㆍ포르투갈)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이후 임시 사령탑인 거스 히딩크(69ㆍ네덜란드) 감독의 위기 구출 전략에 운명을 맡긴 상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루이스 판할(64ㆍ네덜란드)감독 역시 1961년 이후 처음으로 4연패를 당하면서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을 각오를 하고 있다. 아스날도 28일 사우샘프턴에 0-4로 대패하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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