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사기범의 음성을 담은 이른바 '그놈 목소리'의 공개로 소비자들의 피해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연간 2천300억원의 피해 예방 효과를 냈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지난 7월부터 6차례에 걸쳐 217건의 '그놈 목소리'를 보이스피싱체험관(<a href="http://phishing-keeper.fss.or.kr">http://phishing-keeper.fss.or.kr</a>)에 공개한 이후 금융사기 순피해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작년 하반기에 월 평균 277억원이던 순피해액은 올해 하반기에는 85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를 추산하면 피해예방 효과가 연간 2천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금감원은 사기범이 농협직원에게 보이스피싱을 시도한 사례를 포함해 체험관에서 국민이 많이 들은 '그놈 목소리' 사례 5개도 공개했다. 남자 사기범의 경우 농협직원한테 걸려온 검찰사칭 보이스피싱, 단속수사관에게 걸려온 보이스피잉, 수사기관 사칭 "야 그걸 누가 속냐" 등이 꼽혔다. 여자 사기범의 경우 검사를 사칭하거나, "거짓말하시거나 숨기시면 절대 안됩니다" 등이 선정됐다.
가령 대표적인 남자 사기범의 경우 이런 식이다. 사기범이 농협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수고하십니다. 서울지검 첨단범죄수사팀에 김민재수사관이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본인과 연관된 명의도용사건 때문에 몇가지 사실확인차 연락드렸습니다"고 운을 뗀다. 이어 "얼마전 김동철 주범의 사기범 일당을 검거했는데. 검거 현장에서 김씨 명의로 된 농협, 신한은행 통장이 발견되어 연락드렸다"며 계좌이체 가능성을 타진하는 방식이다.
금감원은 '그놈 목소리'를 소재로 보이스피싱 예방교육 동영상을 만들어 고등학교와 대학교, 여성단체 등에 전달하고 군장병 대상 예방교육도 강화할 예정이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