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컴퓨터 고유 운영체제(OS)인 ‘붉은별’은 이용자를 감시하고 단속하는 기능에 주안점을 둔 일종의 ‘빅 브라더’시스템인 것으로 밝혀졌다. 27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독일 정보통신 보안업체 ERNW의 컴퓨터 전문가 2명이 함부르크에서 열린 한 국제회의에서‘붉은별’ 분석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평가했다. ‘붉은별’은 2001년 북한의 ‘조선콤퓨터쎈터’에서 개발에 착수한 후 2009년부터 북한의 컴퓨터 주요 운영체제로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2014년 2월 현재 버전 3.0이 발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외부 웹사이트에서 ‘붉은별’ 최신판을 다운받은 이들 전문가는 내부 코드를 들여다봤다. 리눅스 페도라(Fedora) 버전을 기반으로 제작된 이 시스템에는 한글 워드프로세서, 달력, 음악 작곡 프로그램 등이 깔려있으며 자체 파일 암호화 기술 등이 적용돼 독창적이라고 평가됐다.
‘붉은별’의 가장 특이한 점은 외부에서 침입할 수 있는 코드를 원천 봉쇄해 모든 코드를 북한 내 개발자의 통제아래 뒀으며, 컴퓨터에 연결되는 외부저장장치 속 파일에 자동으로 태그를 달도록 해 사용자가 어떤 파일을 열고 닫았는지 개발자가 언제라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가디언은 “이러한 점은 분명히 사생활을 침해하는 부분이다”라며 “다만 현재 얼마나 많은 북한 컴퓨터가 ‘붉은별’에 의해 운영되는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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