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거리가 체험 거리로 변신합니다!”
김광석 거리에 새로운 활기가 돌고 있다. 눈과 귀가 즐거운 차원을 넘어 악기체험코너가 마련되면서 다이내믹한 체험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대구시청과 중구청, 그리고 ‘희망을 파는 사람들(희파)’가 손을 잡고 일으킨 변화다.
악기체험코너에는 통기타와 우쿠렐레, 젬베, 마라카스, 원드벨 등을 구비했다. 누구든 악기를 체험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청소년은 물론 노년층도 통기타 열풍에 가세할 정도로 악기에 대한 관심이 높고, 김광석도 평소 기타와 하모니카만으로 소극장 공연을 즐겼다. 김광석 거리에 딱 어울리는 체험 코너다.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계층은 아이들이다. 아빠와 함께 나란히 앉아서 퉁당, 퉁당 우쿠렐레를 연주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아이들 앞에서 “예전에 아빠 기타 좀 쳤어!” 하면서 왕년의 실력을 뽐내는 중년의 가장, 음악을 지망했지만 생활고에 결국 음악생활을 접고 용접공으로 일하고 있다는 50대 아저씨, 애인에게 기타로 프로포즈하는 청년 등 다양한 모습이 연출된다. 한 두 명이 기타를 치기 시작하면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김광석 거리는 어느새 음악축제장이 된다.
현장에서 기타 강습도 받을 수 있다. 10분 정도 배우면 ‘곰 세 마리’ 정도는 연주가 가능하다.
악기체험코너는 ‘희파’ 대표이자 가수인 채환 씨의 아이디어다. 그는 김광석이 좋아 이 곳으로 이사를 왔고, 입대 전 김광석을 만나서 맺은 약속 때문에 김광석 거리에 ‘채환홀’이라는 소극장까지 마련했다. 김광석을 그리며 매주 공연을 한 끝에 18년 만에 1,200회라는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 거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늘 빚을 지고 있는 기분이었어요. 조금 더 풍성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할 수 없을까 고민한 끝에 소극장을 열고 악기체험 프로그램도 기획하게 되었어요. 악기 체험 외에도 페이스 페인팅, 마술체험, 케리커쳐 등 다양한 문화체험을 준비 중입니다. 김광석 거리에 많이 놀러오세요!”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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