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니퍼트(34)와 루카스(30)만 남았다. '잠실'의 협상 테이블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는 27일 '탈보트가 시즌 중 통증이 있었던 허리 부위를 국내외에서 정밀 검진했다. 현재는 큰 문제가 없지만 향후 재발 우려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탈보트와는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탈보트를 대체할 선수로 좌완 선발 요원을 물색하고 있다.
이로써 탈보트는 각 구단이 지난달 25일까지 재계약 의사를 전달했던 외국인 선수 중 3번째 '이탈자'가 됐다. kt에서 뛰었던 댄블랙과 삼성 나바로는 재계약 협상을 위해 의견을 조율했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댄블랙은 kt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 마이애미에 입단했다. 삼성도 나바로와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은 "지바 롯데가 나바로와 막바지 협상 중이다"고 전했다.
이제 재계약 가능성이 남은 건 니퍼트(전 두산)와 루카스(전 LG)뿐이다. 하지만 둘이 처한 상황은 조금 다르다. 2011년부터 두산 유니폼을 입은 니퍼트는 올 시즌을 앞두고 150만 달러에 재계약해 당시 외국인 선수 역대 최고 연봉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즌에 들어서자 부상에 시달리며 20경기에 나와 6승5패 평균자책점 5.10에 그쳤다. 반전은 가을에 일어났다. 니퍼트는 포스트시즌에 들어서자 26⅔이닝 무실점 괴력투를 선보이는 등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두산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두산은 5년간 함께 했던 니퍼트와 내년 시즌도 함께 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극과 극' 모습을 보여줬던 니퍼트의 연봉이 문제다. 페넌트레이스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만큼 구단은 연봉 삭감을 고려하고 있지만, 니퍼트 쪽에서는 가을야구에서의 활약을 인정받고 싶어 한다.
루카스의 경우는 니퍼트와 다소 다르다. LG는 루카스를 보류 선수 명단에 넣었지만 다른 협상 창구도 열어 놓았다. 더 좋은 투수를 찾는다면 루카스를 떠나 보낸다는 계산이다. 루카스는 올해 처음으로 국내 무대를 밟아 33경기에서 10승1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했다. 문제는 그의 다혈질적인 성격과 당일 컨디션에 따라 기복이 크다는 점이다.
외국인 선수 재계약 마감 시한은 오는 31일이다. 이 기간이 지나면 선수는 자유계약 신분이 돼 해외 어떤 구단과도 계약할 수 있다.
사진=니퍼트(왼쪽)-루카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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